책소개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80세에 개인전을 열고, 100세에 세계적인 화가가 된 일명 ‘모지스 할머니’라 불리는 저자가 92세에 출간한 자서전과 사랑 넘치는 그림 67점을 모아 엮은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1부에서는 제대로 된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고, 생일이 무언지 알지 못한 채 그저...
사람들은 대개 이미 늦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가장 고마워 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이거든요.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 말이에요.(256p)
은퇴시기가 다가오는 분들이 살아온 삶에 대해 공허감을 느낌 때 모지스 할머니의 말을 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무엇인가를 할 때 삶을 살아가는 존재감을 느끼고 동시에 성취감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원이나 노인정같은데서 소일거리로 시간을 보낸다면 삶의 의미도 찾을 수 없을뿐더러 공허감만 더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할머니의 말이 더욱 와 닿습니다. 몸은 늙어가지만 정신은 늙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게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과연 재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1만 시간의 법칙’을 따라야 하는 걸까. 이 법칙이 세뇌시킨 효과는 강력하다. 어린 신동을 제외하곤 대부분 성공한 이들에게 이 법칙의 논리를 적용한다. 1만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혹은 그 이상 걸렸지만 우연한 기회에 빛을 발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할머니 사례는 흥미로웠다.
평생 그림 수업을 받은 적도 없던 모지스 할머니의 인생은 그림과 거리가 멀었다. 76세에 붓을 들기 전까지 그녀는 가내수공업으로 버터와 감자칩을 만들어 팔았고 가축을 돌보던 평범한 시골 여자였다.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바느질을 못하게 되어 시작한 그림은 101세로 사망 전까지 무려 1,600여 점이나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