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한민족, 냄비근성, 동방예의지국, 백의 민종 등… 이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한민족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울고, 웃고, 의지하며 수많은 세월을 보냈고 나라가 위험할 때도 똘똘 뭉쳐 나라를 되찾았다. 민주주의의 근본이 흔들리는 지금조차도 우리는 민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힘을 내고 있다. 국난이 닥쳤을 때 백성의 힘과 정신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무언가를 필요로 했던 지배세력이 민족주의를 내세워 통치수단으로 사용했던 초기의 성격을 넘어서서 우리는 이제 스스로 민족이라는 이름을 찾고 그 속에서 가치를 찾는다.
이러한 민족주의가 형성된 시기는 일본 지배가 시작되기 전으로 대부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조선왕조의 전통적인 정치, 사회 질서를 위협하는 외세에 대한 반작용으로 형성된 민족주의가 그 모습을 본격적으로 나타내고 그 이념 하에 민족운동이 일어난 시기는 일제 식민지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