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설가 장강명의 뒤늦은 신혼여행기를 담은 에세이 『5년 만에 신혼여행』이 출간되었다. 2014년 11월. 아내 HJ와 3박 5일로 보라카이 신혼여행을 다녀온 여행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소설가 장강명의 첫 에세이로 한국에서 자라, 자신이 희망하던 것들 앞에서 좌절하고 번번이 부모와 부딪치고, 미래에 대한...
결혼 8년차 6살 딸아이와 함께 맞벌이 부부로 육아와 직장에 정신이 없는 나에게 ‘5년 만에 신혼여행’이라는 제목은 독서로의 여행으로 금세 나를 이끌기 충분했다. ‘아이 좋은 학교 보내기’, ‘내 집 마련하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결혼생활 속에서 ‘신혼여행’이란 말은 익숙하면서도 충분히 신선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작가의 나이와 전공분야가 나와 비슷하고, 건설회사를 다니다가 기자생활을 하다가 결혼 후에 작가의 삶으로 들어선 게 실제 이야기라는 점 역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책 내용은 지극히 단순할 수 있다. 부부가 5년 만에 3박 5일로 ‘보라카이’로 여행을 가면서 자신이 살아 온 과정 즉 청춘, 연애, 가족,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특히 여행을 하면서 본토의 산미구엘 라이트와 한국에 수입되는 산미구엘 필젠과의 비교, 리조트의 수영장에 대한 품평 등은 해외 여행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이다.
1. 들어가며
제목이 너무 독특했다. 근데 솔직히 기대는 그리 많이 되지 않는 제목이었다. 그래서 뭐 어쨌다고? 정도로 생각될 법한 이야기일 줄 알았다. 근데 저자만의 매력있는 문체에 이야기가 자꾸 궁금해지고 부부의 가치관과 한국 사회의 허레의식을 꼬집는 점도 매우 흥미롭게 다가가는 에세이다.
2. 결혼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 부모님의 반대가 있기도 했지만 두 사람 모두 결혼식에 돈을 쏟는 것을 미친 짓거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미친 짓거리를 한 사람 중의 하나다. 그 때는 물론 일생에 한 번 뿐인 결혼식이니 뭔가 내 마음대로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