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타일보조공, 신문 배달 등의 일에 종사하며 불안정한 삶을 사는 전직 전문직 종사자, 자본의 이동에 따라 조직적으로 관리되면서 한국에 들어온 이주노동자, 생계를 위해 부산에서 자장면을 배달하고, 안산의 순대공장에서 일하게 된 고등학교 중퇴 청소년,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임시직 교사...
우리 모둠은 세 번의 ‘가위 바위 보 게임’ 에서 모두 져서 읽고 싶은 책 1지망, 2지망, 3지망을 선택하지 못하고 남은 책인 ‘부서진 미래’를 선택하게 되었다. 난 원하던 책을 읽게 된 게 아니라서, ` 이 책을 읽기가 싫었다. 게다가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이 책은 빨간색 표지에 ‘부서진 미래’ 다섯 글자만 써있어서 촌스럽고, 무서운 느낌을 풍겼다. 책을 읽어보기 시작할 때도 책이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책에 있는 사진들도 인쇄 상태가 별로 안 좋아 부정적인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다. 그래서 ‘에이 대충 읽고 빨리 서평 쓰고 놀아야지’ 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내가 책에 대해 가졌던 생각들은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노숙자들의 슬픔, 비정규직의 현실, 이주노동자들의 괴로움 등 사회의 약자들에 대한 내용을 정말 생동감 있게 잘 담고 있었고, 나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언제나 이 책을 읽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