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빵가게를 습격하다》는 하루키의 초기 시절 단편소설로 1981년 《와세다 문학》 10월호에서 선보인 《빵가게 습격》과 1985년 《마리끌레르》 8월호에 실렸던 《빵가게 재습격》을 엮은 것이다. 하루키 월드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는 아트북 개념의 책으로, 독일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카트 멘쉬크의...
이 소설의 주인공 ‘나’는 과거에 압도적인 공복감, 우주의 공백을 고스란히 삼켜버린 듯한 공복감을 느끼며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빵가게를 습격하기로 결정한다. 빵가게에서 지독하게 시간을 끄는 아줌마를 파트너는 죽여 버리자고 하지만, 나는 계속 기다리라고 하며 빵가게 주인과 대면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주인과 대면했을 때 그는 습격을 받았다는 사실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습격하러 온 그들을 저주하겠다고 한다. 아무래도 저주는 받고 싶지 않은 둘은 거대한 손톱깎이를 바라보고 있는데, 주인은 바그너의 음악을 듣는다면 빵을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교환을 제시한다.
주인공은 엄청난 공복감을 느끼고 마찬가지로 배가 고팠던 파트너와 함께 빵가게를 털러 간다. 가게 안에는 손님이 있어서 일단 기다리기로 했는데 그 아줌마는 아주 오랫동안 빵을 고른다. 그냥 계획대로 하자는 파트너를 만류하고 마침내 손님이 돌아간 후 주인을 위협하지만 주인은 그냥 빵을 먹으라고 한다. 그러긴 싫다는 주인공에게 주인은 그 대신 저주를 하면 되겠느냐고 하는데 파트너가 반대한다. 그래서 좋아하지 않는 바그너의 음악을 듣고 빵을 먹는 걸로 타협한다.
시간이 흘러 결혼한 주인공은 새벽에 아내와 함께 공복을 느끼며 일어난다. 밖에 나가서 먹긴 싫다는 아내의 요구대로 집에 있는 맥주와 과자로 허기를 달래보지만 역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