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13년 9월부터 출간하기 시작한 현암사의 나쓰메 소세키 장편소설 전집이 4차분 <마음... 12권 <마음>. '나'는 가마쿠라의 한 해수욕장에서 '선생님'을 만나 한눈에 알 수 없는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선생은 타인과 거리감을 두고 '나'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나'의 적극적인 태도로...
‘마음’이라는 제목은 말 그대로 인간의 마음을 묘사한 글이다. 이 글은 ‘선생님과 나’ ‘부모님과 나’ ‘선생님과 유서’로 나뉘어 있다. 각각의 주제에 맞게 쓰인 글은 진지하지만, 지루하지 않아 도련님만큼이나 꽤 높은 가독성을 자랑한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지극히 현실에 대한 풍자이고, 겉모습에 치중된 모습이라면 ‘마음’은 인간의 깊은 곳까지 찾아가 그 속을 들여다보고 이해하게 만드는 느낌이다.
‘마음’이라는 제목이 간결하고 예쁘면서도 추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에게는 우정, 사랑 등 많은 감정의 마음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 책은 조금 어두운 쪽의 마음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의 마음, 우정의 마음, 자식의 마음, 부모의 마음 등 여러 관점에서의 마음이 비추어지고 있지만, 그 마음들은 서로 얽히고설키다 결국 극단적인 방향으로 인물들을 내몰아 버렸기 때문이다. 책의 시작은 누군가에 대한 동경이었고 존경이었으며, 그 후로는 우정이 존재했고 어떠한 여인을 만나 사랑이라는 마음 또한 만나게 된다. 하지만 결국 비극으로 치닫고 말아버린 이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마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 책은 1부는 선생님과 나, 2부는 부모님과 나, 3부는 선생님과 유서 이렇게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누어져 있다.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되기 전 이 짧은 문구의 차례에서 앞으로의 비극적인 결말을 막연하게 암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공교롭게도 이번 학기 교양수업 이였다. 세계명저속의 사랑이라는 수업인데 처음부터 이웃나라 일본의 굉장히 오래된 역사로 시작했다. 자기가 자기를 보는 것 보다 제3자가 무언가를 파악하는데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비슷하지만 다른 이웃나라 역사로 수업을 시작하셨던 것 같다. 일본의 역사를 배우며 그 안에서 인류 전체의 공통적인 것이 보이기도 했고 그들만이 갖는 특이한 점들도 보였다. 인간의 역사에서 ‘사랑’은 가장 떼어놓기 어려운 주제 인 것 같다. 사랑이라는 단어보다는 다른 단어들로 더 많이 쓰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일본의 사랑의 역사를 옛것부터 찬찬히 올라오던 중에 나는 나츠메 소세키의 작품 ‘마음’을 만났다.
필기는 열심히 했지만 지금은 다 잊어버린 까닭에 그가 어느 시대사람 이였는지 정확히 쓸 수 없는데 대충 혼란스러운 과도기의 비극적 지식인 이였다는 것은 기억이 난다. 수업시간에 마음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도 감상했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