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회의주의의 길을 걸어가겠다. 1개월 전 까지만 해도 나는 ‘회의주의’를 ‘비관주의’로 알고 있었다. 허나 지금까지 배워온 회의주의에 대한 내 생각을 깨뜨리는 수업을 듣게 되었고 아무런 관심도 없었던 회의주의 철학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새롭게 배운 회의주의 철학은 22년동안 살아온 내 삶의 태도를 성찰하게끔 만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윤리와 사상 시간에 배웠던 회의주의는 독단적이었다. 모든 것을 ‘의심’하고, ‘비판’하며, 그 어떤 것도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정의도 없고, 옳은 것도 없는 비관주의자들이 바로 회의주의자였다. 허나 이는 틀렸다. 회의주의는 다른 어떤 철학들보다 ‘동화’를 추구한다. 독단을 경계하고 판단을 유보하는 회의주의야 말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가치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