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의 수많은 부장님들을 위한 자기 개발서!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열 번째 작품 『자기 개발의 정석』. 2015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전재되었던 작품으로, 전립선염에 걸린 중년 남성의 때늦은 성장이라는 독특한...
이 책을 읽고 생각난 단어는 ‘사춘기’이다. 이 부장은 늦은 나이에 존재론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걸까?’ 생각해보니 그는 자신을 위해 산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아주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며 그저 정해진 대로 정석대로 살아온 사람이다. 다른 대학생들이 시위를 할 때 밴드를 하고 군대에 복학하자마자 착실히 취업준비를 했다. 나이가 들어서 그는 회사를 위해서 살고 아내와 딸을 위해서 살았다. 그 과정에서 승진 압박이나 교육비나 양육비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존재론적 고민들을 생각할 시간조차 없게 만든다. 이렇게 살아온 그에게 전립선염이 찾아온다. 원인을 알기 힘든 제 3형의 전립선염은 그에게 좌절감을 안겨준다. 아주 고통스럽고 전립선을 마사지하다보니 강제로 나오는 정액들을 보며 치욕스러움을 느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아네로스라는 기구를 가지고 혼자 치료를 하면서 오르가슴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것이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