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다이어트로 대표되는 여성들의 '외모 관리'에 대한 분석. 그동안 개인적인 영역으로 치부되던 여성의... 즉, 개인의 선택이라고 여겨지던 '다이어트'가 사회적으로 강제된 규율이자 이데올로기라는 것이다.... 이 책은 먼저 다이어트에 대한 여성들의 욕망을 '여성으로 인정받기'와 '여성으로 일하기, 성공하기'의...
과거에 여자는 한남자의 여자로서 그가 원하는 몸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대를 이을 아이를 낳아줌으로써 정숙한 아내, 현명한 어머니가 되는 것 외에는 어떠한 정체성도 가질 수 없고, 사회적 활동에도 접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여성들은 얼굴이 아무리 예쁘더라도 아무리 몸매가 좋더라도 두 가지 모두 갖추지 못하면 자타가 공인하는 미인이 될 수 없다. 이 시대에 외모와 몸매를 갖추는 것은 하나의 당연한 과정인 듯 대중적이 되었고, 이것을 갖추어야 경제적으로도 더 풍족하게 살 수 있게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다이어트가 붐을 일으킨 것이다.
`과학과 신학의 경계` 라는 과목의 많은 도서 목록 중에서 처음부터 나에게 큰 호기심과 관심거리로 다가온 책이 바로 `다이어트의 성정치`였다. 그리고 책을 빌리고 나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책의 표지였다. 이 책의 표지에는 책의 제목과 걸맞게 다이어트와 관련된 삽화가 그려져있다. 여성의 몸에 실로 엮인 헐렁한 옷이 걸쳐있다. 그 옷 위에는 두 개의 눈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항상 다이어트에 얽매여 있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구속되며 살아가는 여성의 우울한 모습을 상징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두 개의 눈은 성욕을 담고 있는 권위적인 남자의 눈을 표시하는 듯 하다. 이것은 여성의 미가 남자의 기준에서 평가되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 책에 대한 강렬한 첫인상이 남아 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이 지은이의 책을 쓰게 된 동기 서론부였다. 지은이 한서설아의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읽으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나의 경험이 떠 올랐다. `다이어트`는 나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나의 꼬리표 같은 단어이다. 그만큼 `다이어트`하면 할 말이 많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는 다이어트를 생각하지 않는 날이 거의 손에 꼽힐 정도였다. 대학교에 처음 입학해서는 건강을 목적으로 고등학교 때 과도하게 찐 살을 빼보기 위해서 시작했었는데 정상 체중을 회복 했을 때에도 집착적으로 다이어트를 했었다. 다이어트를 처음 하면서는 몸이 가벼워 지면서 활동하기도 편해지고, 비만에서 비롯되는 각종 성인병을 예방한다는 생각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다이어트에 임했었다.
위의 기사를 통해서, 살빼기 즉. 다이어트가 죽음까지 몰고 왔다는 것을 느꼈다. 소리없는 전쟁이라고 까지 표현되는 다이어트...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다이어트와 성정치’는 소리없는 전쟁을 역사와 권력 등과 연관시키면서 작가의 생각을 쓴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들을 서술해 가면서 나만의 다이어트에 관해 조사를 해보았다. ‘책의 내용을 알고 싶으면 먼저 책의 겉표지를 보라’ 라고 나는 말해주고 싶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그렇다. 먼저, 여성의 옷을 자세히 보면 두 명의 남자 얼굴이 있다. 즉 옷이 남자의 성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표정 또한 리얼하다. 그리고 권력을 가지고 있는 듯한 남성의 얼굴이다. 줄로 연결되어 있는 옷은 아슬 하기 까지 하다. 여자의 몸은 남자들의 성욕에 갖혀 있다고 결론적으로 말하는 것 같다. 두 번째 여자의 몸을 보면 날씬하다기 보다는 어느 정도의 체격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이 2000년도에 출판된 것을 기준으로 본다면 이 시대의 여자는 지금보다는 날씬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세월에 따라 여자의 몸 기준은 변화한다. 하지만 이 기준은 남자들 눈을 통한 관점이다.
또한 오늘날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권리가 크게 나아져 ”이제 더 이상 노골적으로 남성의 시선에 종속된 `몸'을 매개로 하지 않고도 인생의 전망을 세울 수 있고, 성공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게 된ꡓ요즘에도, ꡒ `외모 가꾸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여성들에게 중요한 것, 삶에서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크나큰 비중ꡓ을 차지하게 되었다는 의문에는 지은이는 여성의 외모에 관한 미적 기준의 역사적 변모를 보여주면서, 날씬한 몸매가 여성의 이상적 몸매로 나타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어떤 몸매를 이상적인 것으로 규정하는 시선이 일방적으로 남성의 것이었다는 점이다. 지은이는 남성이 여성 몸매의 특정한 상태를 이상적인 것으로 규정한 것은ꡒ몸이라는 실체를 통해 남녀 간 불평등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비폭력적․비강제적 전략의 소산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이 남성의 시선이 사회의 시선 혹은 일반적 시선으로 보편화하고, 여성은 그 시선을 내면화해, 외모의 문제를 남성 대 여성의 문제, 곧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여성 개인의 문제로 보게 된다는 사실이다.ꡒ날씬한 몸=젊은 몸=섹시한 몸ꡓ이라는 등식은ꡒ연령․결혼 여부․계층․사회적 지위 등을 막론하고ꡓ거의 모든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를 강제하는 사회적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