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도시의 주인인 시민에게 건네는, 시민에게 필요한 도시학개론 『도시의 발견』. 저자가 동네 아저씨로, 시민으로 살아온 일상에서부터 20여 년간 도시 연구를 통해 쌓아온 도시 DIY의 노하우와 도시 철학을 담은 책이다. 서울 북촌 한옥마을 가꾸기 사업, 인사동 보전 등 이곳저곳에서 20여 년간 도시 프로젝트를...
저자는 우리가 개인적인 공간에 대해서는 집착을 하면서 왜 공공적인 공간에 대해서는 무관심한지 의문을 던졌다. 한국이 특히 이렇다고 본다. 공공 공간에서는 자신만의 공간처럼 해서는 안 되는데 굉장히 부도덕한 일을 사소한 것부터 많이 저지른다. 저자는 산책 코스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걷기가 중요하고 걷기 좋은 도시가 좋은 도시라는 것이다. 한국은 너무 도시가 비좁고 도로가 깔려 있고 시끄러워서 솔직히 한적한 공원 같은 부지를 빼고는 걷기에 심신이 적합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도시가 자본에 의해 기업 입맛에 맞게 변해간다고 지적을 하였다. 맞는 말이다.
우리 의견이 반영되는 듯 하지만 결국에는 기업이 내는 세금이 더 크니 기업 부지를 줘버리고, 공공 공간을 내주지 않는 것이다. 모더니즘 얘기는 철학, 미학 이야기 같아서 거북하고 이해도 잘 안 되었다.
우리나라의 수도권 지역은 전체 국토의 11%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체 인구의 무려 49%가 모여살고 있다. 그 나머지 인구들도 대부분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광역시에 집중되어 있어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도시 인구 집중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다른 지역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자라면서 보게 되는 도시의 풍경은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도시에서 태어나서 그 안에서 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도시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가져본 것이 없는 이들에게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정석 교수가 쓴 이 책 『도시의 발견』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역세권과 학군이라는 수식어로 점철된 아파트 광고가 먼저 떠오르는 도시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고, 삶의 터전이자 공간인 이곳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지금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도시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