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과학과 역사, 도시와 자연, 음식과 책 등 분야를 넘나들며 감각적이고 따뜻한 작품세계로 국내외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줄리아 로스먼의 『음식해부도감』이 출간되었다. 인기 아티스트이자 자연생태 탐구가로 활동중인 그녀의 이번 작품은, 출간 당시 “음식 백과사전이 그래픽 노블과 만났다(BOOKLIST)...
1. 들어가며
줄리안 로스먼의 신작 <음식해부도감>이 국내에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책을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예전에 저자의 전작 <자연해부도감>을 읽어 봤었는데 내용은 무척 재미있었지만 아무래도 한국 작가가 아니다보니 우리의 숲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은 그 책에서 거의 보지 못했다. 그래서 신작 <음식해부도감>에서도 서양 음식만 계속 접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자는 서양음식은 물론 한국의 음식들도 소개해주어서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음식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전작 <농장해부도감>을 집필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저자는 <음식해부도감>를 통해 인간의 음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주제를 그림으로 상세하게 다룬다. 미식에 관한 세계의 이모저모에서 시작해 다양하게 맛보는 고기요리, 곡식으로 만든 맛있는 것들, 알고 먹으며 더 맛있는 과일과 채소, 우유의 변신인 유제품, 없으면 아쉬운 조미료와 향신료의 세계, 각국의 달콤한 디저트까지 다양한 이야기 속에는 맛과 요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뿐 아니라 각국의 기후·역사적 특징, 동서양의 차이와 조우까지 담겨있다.
이 책의 스토리는 ‘먹거리에 놀라운 역사’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중에 1966년 캘리포니아 남부에 자리 잡은 미국 최초의 초밥집이 있었다. 그 후 캘리포니아롤이 인기를 얻기까지 약 10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중국 음식은 18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차우 찹수’이라는 미국식 중국요리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해라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한식의 세계화를 너무 급하게 추진하지는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음식은 문화이고 문화정착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어쨌든 저자는 육식 섭취를 중단하고 과일과 채소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다양한 음식을 직접 조리하고 맛보거나 조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