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포기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은혜
“책을 전혀 읽지 않고 강의에 참석해서 간편하게 시험문제를 얻고, 간편하게 영적 지도자라 되려는 분이 계실까 하는 노파심...”
분명 나에게는 간편하게 영적 지도자가 되려는 베짱은 없었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책을 읽지 않고 강의에 참여 하려는 나의 속 마음을 들켜 버린 것 같아 마음의 큰 울림과 찔림이 있었다. 수련목회자는 ‘늘 바쁘다’ 라는 스스로의 선입견 때문에 잠간의 틈만 나면 어떻게 든 쉬고자 하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이 또한 간편하게 영적 지도자가 되려는 모습인 것 같았다. 그래서 미리 구입해두었지만 책장에 그저 가지런히 꼽혀 있던 교재를 꺼내들고 읽기 시작했다.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학문적인 글 이었지만, 그 안의 뜨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무엇보다 그 동안 일상이 되어버린 업무들 덕에 묻혀 있던 학구열이 다시금 샘솟는 시간이 되었다.
[인간의 죄악과 하나님의 구원행동]은 그 초점을 ‘원역사’라 칭하는 창세기 1장 - 11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에 앞서 구약성서 전체를 파악하는데 모세5경(토라), 예언서(느빔), 성문서(케투빔) 으로 구성된 구약성서는 모세의 율법이 경전의 가장 본질적인 구성요소 이며, 어느 것과 비교될 수 없는 영원한 하나님의 계시이며 삶의 지침서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구약성서의 정경화 과정에서 책들의 순서를 정하는데 있어서 70인역을 따랐다. 이는 구약성서가 역사 신학적 도식을 갖게 되었고, 토라를 역사적 성격을 지닌 책으로 여기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구조는 신약의 구조와 동일하게 이루어 졌는데, 세계사의 역사는 하나님의 창조하신 역사이며, 창조주 하나님은 세계 역사의 주인이라는 메시지를 담게 되었다. 이러한 통전성은 구약과 신약이 나란히 ‘한권’으로 묶여서 기독교의 경전이 되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고, 인정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