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천천히 읽기를 권함』은 그동안 '천천히 읽기'를 강조한 사람들, 즉 비평가이자 문학사가인 에밀 파게와 작가인 귀스타브 플로베르, 헨리 밀러, 발레리 라르보, 앙드레 지드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그동안 아주 '천천히' 읽으면서 간혹 맛본 '황홀한 순간'들에 대해서도 담고 있다....
느리게 읽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현대는 정보가 넘쳐난다.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기위해서는 빠르게 정보를 받아들여야 한다. 결과로 속독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속독법을 배우로 간적이 있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결국 포기했다. 나이가 들수록 빠르게 습득하는 것에 대한 욕망이 더욱 커진다. 지금껏 쌓아온게 없다는 생각. 이룬것이 없다는 생각은 나를 조급하게 만든다. 조급함은 빠르게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천천히 읽기를 권함
저 자: 야마무라 오사무
출 판 사: 샨티
이 책을 한 줄의 독후감으로 마무리 한다면……
: 내게 맞는 책읽기가 가장 좋은 책읽기이다!
책의 목 차
- 천천히 읽는다
- 행복한 책읽기
- 생활의 시간
- 대식과 다독
- 독서의 주기
- 책을 손에 들고
- 저자 후기
- 옮긴이의 말
- 참고 문헌
이 책을 읽고 나의 독서 습관이 어떤지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나의 느린 책읽기 방식에 든든한 조력자가 나타나 준듯하여 읽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다. 왜냐하면 스마트하고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주변에는 온통 다독과 속독으로 읽을거리를 해치워버리는 수많은 사람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넌 너무 책을 정독한다.”는 말을 곧잘 듣는다. 그러나 정독과 미독에서 오는 감탄과 감동은 절대 경험 해보지 않는 사람은 결코 느낄 수 없다. 게다가 독서에서는 특히나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독서에서만큼은 느리게 가기를 언제나 주장하는 사람이다.
좋은 여행지를 가서 줄지어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급하게 누구나 찍는 장소에서 줄서서 사진만 달랑 찍고 되돌아오면 과연 그 여행지의 감흥이 남아있을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희미해진 빛바랜 관광지의 기억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오히려 유명한 장소는 눈과 가슴에 담고 사람들에게서 벗어난 사각 지대의 풍경에서, 나는 더욱더 나만의 추억에 남을 풍경을 남긴다. 이런 풍경은 나에게 시간이 지날수록 새록새록 떠오르는 기분 좋은 추억이 된다. 이런 풍경은 빠르게 줄지어가면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한 폭의 풍경화이다. 내가 느리게, 오히려 줄지어가는 대열에서 이탈함으로써 나만이 누리 수 있는 특권인 셈이다.
이는 책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천천히 읽기를 권함’의 저자는 나의 생각이, 나의 책읽기 방식이 내 독서 삶의 기쁨임을 지지해 준다. 하지만 이는 책읽기의 다른 방식일 뿐이다. 저자는 속독과 남독이 책읽기에서 오는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하지만, 나는 속독과 남독 또한 또 다른 방식의 책읽기라는 점에서는 인정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