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박하고 평화로운 서정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하여 《뜻대로 하세요》라는 제목이지만, 셰익스피어가 비극기에 접어들 무렵의 희극이니 만큼, 서정적인... 비극은 인간 고뇌의 우주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고, 희극은 인간 사회의 즐거운 면과 어리석은 면을 다루고 있다. 희극 《뜻대로 하세요》도 이와 일치한다.
정리: 세익스피어의 5대 희극중 하나다. 원래 세익스피어의 4대 희극은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 십이야> 인데 <뜻대로 하세요>가 들어가 5대 희극이 된 것이다. 그 시대의 작가인 로지의 소설 <로잘린드>를 취해 쓴 작품으로 <뜻대로 하세요> <당신 좋을대로> 라는 제목으로 썼다. 남의 소설을 취해 연극에 올리려고 극본으로 쓴 희곡이다. 희곡의 특징인 해설과 대사만으로 이야기를 읽으려면 제대로 읽혀지지 않는데 산문으로 읽어서 쉽긴 하지만 세익스피어 고유의 언어가 아쉽다. 세익스피어는 권력 다툼과 암투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특징이 있었다. 형제간의 분쟁이 일어나고 여자 주인공이 남장해서 역경을 헤쳐나가는 것까지 자연스러웠는데 뒷마무리에서 -백발이 성성한 도사-가 나오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우리는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매일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며 그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많은 역경과 고난이 우리의 삶을 가로막을 때 우리는 현실에서 벗어나 행복한 상상을 한다. 힘든 시련을 겪지 않아도 되는 곳, 모든 것이 잘 풀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고 말이다.
이 작품에서 ‘아든 숲’은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공간이다. 모든 인물의 자유를 찾아주고 결혼이라는 행복한 결말을 맞게 해주는 공간, 누구도 뭐라 하지 않고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일전에 강의에서 다루었던 ‘한여름 밤의 꿈’이란 작품과는 다르게, 사실 아든 숲이라는 공간은 누군가가 마법을 부려서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도 아니고 더 나은 삶을 산다는 보장도 없는 공간이다. 본래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내는 공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새로 공작이 된 프레드릭 공작 집 앞에 실리아와 사촌 로잘린드가 앉아 얘기를 하고 있었다. 프레드릭 공작이 로잘린드의 아버지를 추방해 그녀는 절망에 빠져 있었는데 그녀도 내보내려 했지만 실리아 때문에 그냥 두었다. 실리아는 계속 로잘린드를 위로하고 같이 씨름을 보러 가자고 했다. 그래서 그 둘은 가서 우락부락한 사나이와 그에 맞선다는 젊은이를 보았다. 공주들은 그를 걱정해 말리고 그는 들은척도 하지 않았다. 그는 로잘린드의 아버지가 공작이었을 때 가장 충성스러운 신하였던 롤런드 경의 막내아들 올란도였는데 그는 집에서 많은 구박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올란도는 제 힘으로 출세를 하기 위해 대회에 나온 것이었다.
이 희곡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총 5막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이 희곡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프레드릭 공작은 자신의 형 노공작을 내쫓고 권력을 찬탈한다. 프레드릭 공작의 딸 실리아는 노공작의 딸 로잘린드와 헤어져서 살 수 없다며 아버지에게 애원해 로잘린드와 함께 산다.
한편 마을 청년 올란도는 형 올리버의 미움을 받으며 살고 있는데, 어느날 공작이 주최한 씨름대회에 나가 찰스를 이기게 되고, 이 모습을 본 로잘린드는 올란도를 첫눈에 사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