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장 ‘동시대적’인 현대 미술 읽기『테마 현대미술 노트』는 현대미술에 입문하는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통로를 마련해준다. 1980년대 이후 약 30년간 미술작품에 널리 등장했던 일곱 가지 주제(정체성, 몸, 시간, 장소, 언어, 과학, 영성)를 선별해 현대미술사를...
몸이라는 주제를 탐색하면서 현대 미술가들은 다양한 전략과 모티프를 활용해왔다.
그들은 몸을 독특한 방식으로 다뤘는데, 몸을 중첩시키거나 신체의 부분을 분리시켜 몸을 파편화하기도 하고, 몸의 대용물로 머리카락이나 피 같은 체액을 이용하거나 신체기관 혹은 내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설치미술은 인간의 참여를 기다리는 빈 무대장치를 닮았다고 한다.
나 또한 무대 이곳저곳에서 절단된 신체를 배우로 기용하는 작업을 많이 해왔기에 이 이야기에 관심이 갔다.
아래 드로잉은 ‘중독에 기대어 사는 일상’에 대한 것으로 굴레처럼 이어지는 선은 중독에 기대지 않으면 떠내려가기 힘든 일상을, 다리는 각지고 얇은 선으로 그려 힘없고 수동적인 절단된 신체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1992년 MIT 리스트시각예술센터 MIT List visual Arts Center에서 열린, 파편화된 몸에 대한 유명한 전시 <몸의 정치학 Corporal Politics>의 기획자 헬레인 포스너 Helaine Posner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20세기 후반 미술에서 몸의 절단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폭력과 억압, 사회적 불의, 신체적, 심리적 스트레스가 우세한 세계에 사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