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신자유주의의 역사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아니라 더 크게 자본가와 노동자들의 갈등이 생기게 되는 원인에 대해 고찰해 보게 되었다. 일단 그 고찰을 말하기에 앞서 나의 기존 입장을 간단히 언급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요즘 신세대들이 그렇듯이 나는 이념이나 사상에는 무관심하다. 그러나 굳이 좌․우 중에 하나를 택하자면 나는 ‘우’를 선택할 것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내가 자라온 배경과도 유사할 것이다. 아버지는 국내 굴지의 시중은행에 입사하시어 지금 중역으로 근무하고 계시고, 어머니는 가정에 헌신하시는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보수적 집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재벌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필요한 것은 능력 있으신 부모님의 은택으로 부족함 없이 26세까지 살아왔고, 그 속에서 이 사회는 실력만 있으면, 실력이 있는 자라면 누구든지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을 가지면서 강자의 논리에 친숙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