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30년을 넘어 『노동의 새벽』은 오늘 다시 새롭다.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 출간 30주년을 맞은 개정판이다. 『노동의 새벽』에서 그려진 처절한 노동과 저항 끝에 이루어낸 산업화와 민주화의 대한민국,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일당 4000원짜리” 노동자는 ‘5,210원짜리 노동자’로 바뀌었을 뿐...
이 책은 저자가 1980년대 현장 노동자로 일하면서 펴낸 시집이다. 저자는 노동문학을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노동운동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이 책의 제목인 ‘노동의 새벽’은 모순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노동’은 1980년대 현실의 고통과 절망을 의미하며, ‘새벽’은 의지와 희망을 뜻한다. 즉,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지피려는 결연한 의지와 희망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서로 대립되는 단어를 결합시킴으로써,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사회를 바라는 자신의 희망을 드러내고 있다.
‘노동의 새벽’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노동자의 입장에서 잘 담아내고 있다. 1980년대는 독재정권의 국민 탄압과, 정경유착의 수혜자였던 자본가들의 노동자 착취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 근로자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하는 근로기준법은 단지 글자에 불과
언제쯤 우리 모두 아침을 맞이할까 : 노동의 새벽 _ 박노해 지음
노동자 시인으로 알려진 박노해의 첫 시집인 <노동의 새벽>이 세상에 나온 지 30여 년이 흘렀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둠 속에 싸늘하게 식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왔다. 그래서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은 새벽을 지나 아침을 맞이했는가. 밤이 길면 동이 트는 것이 자연의 섭리인데, 그 섭리가 어찌 이리 아파야 하는 지 원망스럽다.
<노동의 새벽>에 수록된 그의 시들은 거칠다. 날 것 그대로이다. 씨이*, 새*, *같은- 비속어들이 여과 없이 나온다. 하지만 상말이 상스럽지 않게 들리는 것은, 지극히 비상식적인 세상을 말함에 있어 거친 욕설과 비명은 상식적인 언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