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두꺼운 독자층을 형성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대표작이자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설국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의 초기 중편소설인 이즈의 무희 역시 작가만의 아름답고 순수한 감성이 드러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고등학생 시절 이즈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즈의 무희가 만들어졌다. 주인공인 화자는 고아이고 그 이유로 뒤틀린 성격을 가진 것을 반성하고자 여행길에 올랐다. 작가 역시 고아였다고 하니 화자는 작가 자신을 투영한 것이다. 화자 ‘나’는 여행길에 자꾸 마주치게 되는 유랑단과 길을 함께 가게 된다. 우연히 두 번 정도 마주친 것은 사실이지만 그 후로는 일부러 속도를 조절해가며 그들과 동행했다.
이즈의 무희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초기 중편소설로서, 수차례 영화화 되는 등,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작품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이즈로 온천여행을 갔는데, 그때의 경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 스스로 고아 기질이라는 정신적인 고뇌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에서 쓴 작품이다.
고등학교 1학년인 ‘나(20살)’는 고아 기질로 뒤틀린 자신의 성격을 반성하고 그 우울함을 떨치려고 이즈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 중 우연히 유랑극단 일행과 만나 동행하게 되는데, 극단의 14살짜리 아름다운 무희 가오루에게 사랑을 느낀다. 가오루가 보여주는 호감과 순박함을 통해 고아인 ‘나’는 점차 위축되었던 기분이 느긋하게 풀어지고 일그러진 감정도 정화됨을 경험한다. 결국 두 사람은 이별하게 되지만 ‘나’의 가슴속엔 소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