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을 쓴 존 퍼킨스는 실제로 1971년부터 1980년까지 10년에 걸쳐 인도네시아, 콜럼비아, 에콰도르, 파나마,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지에서 경제 저격수로 활동하며 미국 기업과 정부의 이익을 위해 세계 각국의 경제를 파탄으로 이끌었다. 저자는 겉으로는 국제적인 컨설팅 회사의 직원으로서 세계를 누비며...
1. 들어가며
경제저격수란 전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을 속여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돈을 털어내고, 그 대가로 고액연봉을 받는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세계은행과 미국 국제개발처, 또는 다른 해외원조기관들로부터 돈을 받아내어 거대기업의 금고나 전 세계의 자연자원을 손아귀에 쥔 몇몇 부유한 가문의 주머니 속으로 그 돈이 흘러가도록 조종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회계부정, 선거조작, 뇌물, 협박을 통한 갈취, 섹스, 살인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저자 존 퍼킨스는 실제로 1971년부터 1980년까지 10년에 걸쳐 인도네시아, 콜럼비아, 에콰도르, 파나마,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지에서 경제 저격수로 활동하며 미국 기업과 정부의 이익을 위해 세계 각국의 경제를 파탄으로 이끌었다. 저자는 겉으로는 국제적인 컨설팅 회사의 직원으로서 세계를 누비며 개발도상국의 경제 개발 계획을 "돕는" 경제 전문가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 국가안보국에서 훈련을 받고 미국의 이권이 걸린 나라에 찾아가 해당 국가의 국고를 미국 기업이 손쉽게 "털어내도록" 공작을 벌이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인도네시아 전력 개발 사업, 석유 파동, 사우디아라비아 돈세탁 프로젝트, 파나마 운하 소유권 재협상 등, 20세기 경제사의 굵직한 사건들 이면에는 하나같이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석유 파동 직후 경제 저격수의 행동 지침과 약탈 방식을 확립하는 등 한때 최고의 경제 저격수로 인정받은 저자 존 퍼킨스의 참회와 경고를 담은 이 책은, 오늘날 전 세계를 위협하는 '기업 정치'의 실체와 이제껏 감춰져 온 미국의 소름끼치는 세계 경제 약탈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경제 저격수란 대기업과 미 정부 일부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엘리트 조직, 즉 현대판 '살인 청부업자'를 일컫는다. 나의 공식적인 직함은 듣기에도 그럴듯한 수석 경제학자였다. 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것처럼 보이는 인상적인 보고서를 만들어 내는 우수한 경제학자와 경영 커설턴트, 금융 분석가를 휘하에 거느리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담당한 진짜 임무는 제3세계 국가들을 속여 강탈하는 것이었다." (1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