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탁월한 조정자들』은 1인자가 되기 위해는 반드시 거쳐야 할 2인자에게 필요한 역량과 자질을 논한 책이다. 특히 조선시대 절대군주였던 1인자와, 관리 및 백성들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했던 역대 재상들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이 책은 현재 내가 속해 있는 회사나 국가, 조직 어느 곳에 적용해도...
탁월한 조정자들: 조선시대 ‘재상’들로부터 얻는 교훈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활용이 가능한 교훈을 얻기 위함이다. ‘탁월한 조정자들’을 읽으며 왜 ‘역사’를 중요하다고들 하는지 그 이유를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임금을 보필해 나라를 이끌어갔던 ‘재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황희, 이율곡과 같이 누구나 알 수 있는 성공사례와 변변치 못한 능력으로 역사에서 잊혀진 실패 사례도 함께 다룬다. 저자는 성공사례로부터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과 반대의 경우에서는 왜 실패했는지 분석해 원인과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평소 나는 ‘삶’에 적용이 가능한 교훈을 담고 있는 책을 읽기 위해 노력해왔다. 때문에 시기적으로는 오래 전 이야기 보다는 최근, ‘먼 나라’의 이야기 보다는 가까운 이웃 또는 ‘한국’의 이야기들을 좋아해 왔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도 조금은 달라졌다.
‘역사’가 주는 교훈은 시대를 초월해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아주 완벽하게 일치할 수는 없겠지만, ‘역사’의 주인공인 ‘사람’들의 사유하는 방식과 행동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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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26~27
요컨대 조준은 행정 실무에만 집중하고 권력에는 욕심이 없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며 생존에 성공했다. 카리스마가 강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데 익숙한 창업기의 군주들은 그의 빈틈을 보완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임금의 이상을 현실 가능하게 만들어주고 군주의 정책이 완결성을 기할 수 있도록 조준처럼 디테일에 강한 재상이 요구되는 것이다. 게다가 조준은 토지 제도 분야의 최고 권위자였다. 경제적으로 조선의 창업을 상징하는 어젠다인 토지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입안 단계부터 이 문제를 주도한 조준이 반드시 필요했다. 끝으로, 그는 권력과 관련된 일에는 우유부단하게 행동하고 스스로 먼저 약점을 노출함으로써 군주의 의심을 완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