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난다의 걸어본다 아홉번째 산책지는 바로 ´광주´이다. 광주에서 나고 자라, 지금껏 살고 있는 문학평론가 김형중이 그 걸음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온몸으로 쓴 책은 <평론가 K는 광주에서만 살았다>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빛을 보게 되었다.
"비평가의 내면에 이토록 매력적인...
이 책은 광주에서 태어나 살면서 평론가가 된 김형중의 광주에 대한 자전적 에세이이다. 광주사람이 공부하면서 서울물을 먹다보니 서울 가면을 쓴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1인칭이 아닌 3인칭인 K씨를 빌려왔다고 한다.
내게서 광주는 5.18 민주화 운동을 기준으로 기억되고 있다. K씨는 거절할 수도 있었던 '광주'에 대한 원고 제의를 수락한다. 이내 곧 후회한다 해도 K라는 익명성 뒤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그냥 밀고 나간다.
책 속에 나오는 K는 염세주의자에 가깝다. 아마도 성장 환경 탓인 것 같다. 새벽녘 집을 스치는 기차 소리, 아버지의 영화 취향, 동네 분위기, 아픈 형 등이 등장한다. 이로서 광주 송정리 지역에 점점 익숙해진다. 인생은 탄생부터 우연의 연속이다. 그는 송정리라는 곳에서 우연히 정자와 난자 교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어떤 단백질 합성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K라는 존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