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본격문학에 속하는 장르가 아님에도 메디치상, 르몽드 문학상 등 문학작품에 수여되는 굵직한 상을 연거푸 거머쥐며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알린 이 작품은 가정폭력, 여성혐오, 성폭력, 토막살인, 그리고 정치기만까지 인간의 종말을 보여주는 ‘레티시아 사건’을 역사학, 인류학, 지리학, 정치학 등 사회과학...
레티시아 사건은 가정폭력, 여성혐오, 성폭력, 토막살인 그리고 정치기만까지 휴머니즘의 최악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부제인 인간의 종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경찰, 검찰, 법원, 사회복지국, 정치인 등 프랑스 전역을 흔들었다. 당시 프랑스 대통령인 사르코지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레티시아 사건을 이용했다. 프랑스 사법계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파업을 강행했다. 프랑스 대통령의 개입과 사법계의 파업으로 인해 국가적 사건이 되었다.
저자인 이반 자블론카는 역사학자이다. 레티시아 사건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재구성하여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저자는 이중나선형의 구조로 사건을 파헤친다. 레티시아의 삶과 범죄의 수사라는 두 가지 이야기가 상호보완하며 펼쳐진다.
레티시아가 거친 아버지는 정상이 아니었다. 친부는 엄마를 수시로 폭행하고 강간해 정신병원에 가게 하였고, 위탁가정 양부는 쌍둥이 언니를 성추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