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흐와의 긴 만남과 대화는 ‘나’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들여다보는 상징적 치료행위라고 볼 수 있다.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아우성치는 ‘나’의 내면과 마주하는 긴 영적 순례인 셈이다. 그러한 긴 순례의 길을 걸으면서, ‘내’가 본질적으로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나’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하고 그것을 조금씩 확인하며 인식해가는 과정이다.
가끔 지나간 사람이 떠오를 때가 있다. 버스정류장 앞에서 헤어지기 싫다며 안아주는 연인을 보거나, 행복한 눈빛을 교환하는 연인을 볼 때면 말이다. 난 이런 사랑이 그리우면서도 무섭다. 사랑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정확하게 말하면 이별하고 남은 공허함을 이길 자신이 없다. '사랑은 새로운 사람으로 잊혀진다, 많은 남자를 만나야, 보는 눈도 좋아진다' 등의 이야기를 들었고, 어느 정도 이 말을 이해할 수 있다만, 이상하게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 늘 그렇게 불안정한 상태로 홀로 남아 있다. 이런 불안과 그리운 마음을 혼자 간직했었는데, 들켜버린 것처럼 공감되었던 책이 있었다. 바로 독립출판 <사랑은 페르소나>이다. 이 책은 사랑이 끝난 뒤 찾아오는 그리움과 낯섦을 마주하면서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이다. 사랑의 온도가 달라서 상처 받기도 하고, 헤어짐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