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의 교회들은 두려움을 강요하는 일이 잦다. 비단 이단에 대한 두려움뿐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성도들에게 그들이 세상에 미혹되어 믿음이 흔들리는 것을 끊임없이 경계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성도들로부터 나온 두려움이 아니다. 본질적으로 그것은 믿음을 제시하는 사람들, 다시 말하면 현 교회의 밀접한 관계자들로부터 나온 것이다.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강조하는 그들은 다른 종류의 두려움을 느끼곤 한다. 자신들의 믿음이 허황된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 사람들이 더 이상 교회에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그리하여 그들이 갈 곳이 없어지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 등 말이다. 그들에게 흔들림을 경계하고 두려움을 강조하는 일은, 말하자면 자기 자신을 위한 일과도 같다. 교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누구든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을수록 그것을 남에게 더 강요하곤 한다.
교회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거룩’을 강조한다. 거룩의 본질은 스스로를 세상과 구별 짓고 살아가라는 것이다. 주로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