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노동 빈곤과 토지 정의』는 미국의 사상가 헨리 조지가 1891년에 쓴 편지 형식의 글을 담은 책이다. 이것은 같은 해에 반포하였던 교황 레오 13세의 회칙에 대한 반론을 담은 것이다. 가톨릭 사회교리의 초석을 놓은 문헌으로 손꼽히는 이 글은 노동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과 토지 정의를 강조하는...
토지를 직접적 경제 기반으로 하는 농업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막을 내렸다. 인류 대부분이 ‘생활’을 위해 농사를 지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대부분의 농업 종사자들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토지를 직접적 재산 목록으로 떠올리지 않게 된 것이다. 때문에 이제 토지는 예전에 비해 그 중요성과 권위를 잃은 지 오래다. 가난하고 굶주린 이들의 어머니가 되어 직접적으로 그들을 ‘먹여 살려’ 주었던 토지는, 이제 없다. 오로지 투기, 아름답게 포장해 달리 말하면 ‘투자’의 대상이 된 ‘부동산’으로서의 토지만이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헨리 조지의 이 책, <노동 빈곤과 토지 정의>가 오늘날에까지 유효한 까닭은, 대부분의 유효 자산이 모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토지’라는 자산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금’ 역시 토지의 이러한 특징과 맥을 같이 하지만 금본위제는 곧 통화를 창출하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논외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