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랑과 이별을 섬세하게 그려 낸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 이후 두 번째 펴내는 감성 에세이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는 섬세한 공감 능력과 사려 깊은 언어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읽고 다독여 온 저자가 처음으로 타인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나보다 남을 더...
조유미 작가가 이전에 쓴 작품을 떠올려 보면, 누군가의 사연을 조심스레 읽고 마음속에 가만히 두는 과정을 떠올리게 된다. 이번에 나온 작품도 작가 특유의 섬세함이 가득한 느낌이다. 사랑과 이별에 관해 여러 사람들이 각자 품고 있던 상처를 어루만지는 내용이 먼저 떠오르지만, 정작 이 책에서는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제목 그대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을 익히게 만드는 경험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무언가를 잔잔히 풀어내는 이야기인가 생각했는데, 읽는 내내 마음에 울림이 생겼다. 작가가 처음으로 자신의 내면을 진솔하게 펼쳐 보여주는 부분에서 묘한 친밀감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마음 한편에서는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얼마나 온전히 소중히 여기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됐다. 본문 속에서 눈에 띄는 것은, 타인을 이해하려 애쓰던 작가가 마침내 자기 자신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돌리는 순간들이다. 예전에는 왜 나는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지, 이런 고민을 하던 흔적이 하나씩 드러난다. 다만 그것이 극적으로 과장되거나 혼란스럽게 얽힌 채로 표현되지는 않는다. 작가는 담담하게 자신이 겪은 흐름을 풀어놓는 편이다.
한 문장 한 문장에 담긴 분위기가 부드럽다. 대단한 교훈이나 자극적인 이야기를 찾으려 한다면 조금 기대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의 문체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마치 어떤 조용한 방에서 본인에게만 솔직해지는 사람의 독백을 엿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 사회가 끊임없이 경쟁을 부추기고, 언제나 ‘더 앞서 나가야 한다’는 압박이 뒤따르는 분위기 속에서, 작가는 그 반대 방향을 보고 있는 듯하다. 남보다는 자신을 아껴야 하지 않겠냐는 메시지를 스스로에게 되뇌는 것 같다. 그 어조가 거창하지 않다. 자꾸 자신을 뒤로 밀어두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이제는 그런 습관을 놓아버리고 싶다고 중얼거리는 것 같다. 이 작품을 펼쳐 읽을 때마다 조용한 공감이 일어난다.
나 자신을 좋아하기란 참 어렵다. 아무 이유 없이 무언가를 좋아하기란 쉽지 않으니까. 나를 사랑하기 위해 나의 장점이 무엇인지 되짚어 봐도 딱히 잘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단점이 더 많은 것 같아 나를 사랑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느끼기도 한다. 차라리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유를 찾지 마세요.
이유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장, 단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크게 보이고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로 자신이 왜소해 지는 모습이 들 때 자신만의 주문만을 외워 보자.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내가 빛날 수 있는 자리
매 순간 나와 싸우다 보니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 그토록 염원하던 하늘은 내 머리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것, 내가 하늘 속에 있다고 생각하면 하늘 속에 있는 것이고, 내가 땅 속에 있다고 생각하면 땅 속에 있는 것이었다. 내가 있는 곳을 누가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하는 것, 결국 중요한 건 내 마음이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지금껏 머리를 치켜들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마음을 보아야 했는데 엉뚱한 곳에 눈길을 주고 있었다.
공감과 소통의 힘으로 120만 독자를 사로잡은 조유미 작가.
구독자가 남기는 수백 수천 개의 댓글을 매일 챙겨볼 정도로 자신을 찾아와 주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오늘도 그녀는 따끔한 충고와 따뜻하 조언을 적절히 섞어 가며,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차갑게 그녀만의 온도로 감성을 표현한다. 사랑과 이별을 섬세하게 그려낸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를 펴냈다. 그녀가 “나, 있는 그대로가 참 좋다“라는 이 책에서 한 사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등 뒤의 날개“
실패가 두려울 때마다 생각한다.
나는 하늘에 닿을 만큼 성공한 적이 없다.
그러니 가늠할 수 없는 밑바닥으로 떨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실패를 한다 해도
땅 위를 걷다가 돌부리에 걸리고
흙탕물에 빠지는 정도일 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면 되고,
흙탕물에 빠지면 깨끗한 물로 씻오 내면 그만이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독후감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사람만이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건지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저자 조유미 작가님 역시 삶에 대한 고뇌의 흔적들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고, 사유의 시간을 통해 삶의 정수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꽤 뚫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 역시 작가님과 비슷한 삶에 고민들을 해봤기 때문에 삶에 대한 작가님의 통찰에 절대적으로 공감이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바로 내 자신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다 보면 정작 가장 중요한 나를 잊게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들이 되기 위해 정작 나 자신에게는 몰인정했던 지난날들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간다. ‘참 나란 사람 다른 사람들에게 착한 사람이 되려 나를 많이 희생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못내 내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내 자신인데, 그 사실을 깨닫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