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CEO를 비롯한 다양한 비즈니스맨들, 도로 위의 운전자들, 주차전쟁에서 폭발하는 사람들, 누가 보아도 겉으로는 멀쩡하게 정상적으로 보이는 이들은, 혹은 우리는 왜 갑자기 돌변하여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짓을 저지르는가? 저자들은 4년 동안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적 욕구들, 즉 우리 뇌의...
참으로 묘한 책이다. 거의 매일 인생 상담을 해가며 살아가는 나로서는 읽기가 아주 재미있고 많은 지식을 가져다 준 책이었다. 특히 저자들이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을 전공한 전문가들이라서 책의 내용이 무한한 매력을 주었다. 오늘날처럼 인간의 정신적 가치와 문제의식이 많이 논의 된 시대는 별로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또한 오늘날처럼 인간의 정신적 가치와 인품을 무시하고 도시외시 한 적이 있었던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로서 인간의 의미와 가치를 창조하고 그를 바탕으로 삶을 영위해 나가야한다. 하지만 기계 문명과 산업 사회의 시장경제 원리는 인간 중심의 정신문화를 황폐화하고, 병리적 현상은 극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인간의 뇌의 세계는 항상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즉, 선과 악에 따라 손익을 계산하고, 호감과 비호감에 따라 사고와 행동을 달리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한다. 따라서 심한 경우 사회적 규제가 따르고 교육을 통해 스스로 자제하도록 권장된다.
‘미친 뇌가 나를 움직인다.’라는 평범하지 않은 제목을 나의 흥미를 끈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미친 뇌에 의해 움직이는 우리와 우리의 이웃을 이야기하며 그 미친 뇌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우리 내면의 고집스런 바보, 즉 이너더미(Inner Dummy)는 프로이트가 말했던 우리 마음의 세 부분 중 하나인 욕구와 감정을 관장하는 이드와 일맥상통하는데 이 이드, 이너더미에 의해 이성이 장악되어 오직 본능만을 따르게 되는 뇌가 미친 뇌라고 볼 수 있다. 미친 뇌를 만드는 이너더미는 정신병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안에 있다. 평소에는 교양이라는 외투 안에서 숨죽이고 있다가 어떠한 상황이 그들의 기대에 어긋날 때 불쑥 그 모습을 드러내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잘생기고 부유하며 세계적인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한 밤중 차 안에서 매춘부와 함께 있다가 체포된 ‘휴 그랜트’, 좋은 아버지이고 예술적 감성이 풍부했음에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아돌프 히틀러’, 최고의 권좌에 올랐음에도 인턴사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빌 클린턴’, 평소에는 온화하지만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해지는 사람,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손을 씻는 사람 등은 위에서 말한 이너더미에 의해 조종된 사람들이다. 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어느 한 순간 이너더미에 사로잡혀 본능만 쫓게 되는 것이다. 이는 아주 유명한 사람에게든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든,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일어 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위에 예를 든 사람들은 모두 똑같이 뇌가 이너더미에 장악됐지만 각 개인마다 본능적으로 쫓는 욕구는 제각기 다르다. 즉 휴 그랜트와 빌 클린턴은 성욕구를, 아돌프 히틀러는 권력욕구를 쫓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너더미가 추구하는 욕구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이 책에서는 권력욕구, 영역욕구, 성욕구, 애착욕구, 생존욕구를 소개하고 있다.
먼저, 다른 욕구들 중에서도 가장 적나라한 형태로 나타나는 권력욕구는 기업, 정부, 사회단체, 사교생활, 가족 등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