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서로 다른 모습 그대로, 초원을 달린다!《짜장면 불어요!》《장수 만세!》《로봇의 별》과 같은 새로운 이야기로 한국 아동문학의 외연을 넓혀 온 작가 이현의 신작 장편동화 『푸른 사자 와니니』. 쓸모없다는 이유로 무리에서 쫓겨난 사자 와니니가 초원을 떠돌며 겪는 일들을 그린 동화로, 아프리카의 광활한...
푸르른 초원의 아침, 네 개의 강이 흐르는 평화로운 땅에서 사자 무리의 사냥이 시작됩니다. 이 무리를 이끄는 사자는 전설적인 암사자 ‘마디바’입니다. 그녀와 그 자식들로 이루어진 무리는 초원의 중심에서 오랜 세월 살아남아 왔습니다. 그들 사이에 어린 암사자 ‘와니니’도 있습니다. 와니니는 아직 사냥에는 나서지 못하고, 풀숲에 숨어 언니들과 엄마들의 사냥을 지켜볼 뿐입니다.
하지만 와니니는 누구보다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눈과 귀가 밝은 아이입니다. 그런 와니니는 무리 안에서 늘 작고 힘없는 존재로 여겨집니다. 특히 언니 말라이카는 덩치도 크고 사냥도 잘해 어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죠. 와니니는 종종 말라이카와 비교당하며 ‘쓸모없는 아이’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계절은 점점 건기로 접어들고, 초원은 점차 메말라 갑니다. 먹이를 찾기 어려워지자 마디바는 초원의 규칙에 따라 무리를 정비합니다. 두 살이 된 수사자 지라니와 싱가는 결국 무리를 떠나게 되고, 와니니는 이별의 쓸쓸함을 처음으로 깊게 느낍니다.
그러던 어느 밤, 와니니는 모두가 잠든 틈을 타 이상한 발소리를 듣습니다. 조심히 다가가 보니, 그것은 초원을 떠도는 굶주린 수사자 두 마리였습니다. 와니니는 처음엔 두려웠지만, 그들이 너무 지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그래서 몰래 도망칠 시간을 주고 어른들에게 알리려던 찰나, 말라이카가 나타나 일이 꼬이게 됩니다. 결국 말라이카는 수사자에게 심하게 다치고, 마디바는 와니니에게 모든 책임을 묻습니다. 와니니는 무리에서 추방당하게 되고, 홀로 초원에 남겨집니다.
와니니는 무리를 떠난 슬픔과 죄책감, 외로움 속에서 초원을 걷습니다. 혼자서 살아남는 것은 너무나 막막하고 두렵습니다. 다른 동물들은 그를 미친 사자라고 놀리고, 자신도 점점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떠돌이 수사자 ‘아산테’와 어린 수사자 ‘잠보’는 와니니에게 새로운 희망을 줍니다. 이들은 먹을 것도 없고 연약하지만, 함께 작은 무리를 이루기로 합니다.
청소년 책이라고 하지만, 원래는 한 권으로 끝내려고 했던 책들의 시리즈로 어른들이 읽기에 충분히 흥미롭다. 아프리카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초원의 법칙과 생태계의 생생한 모습을 생생하고 조화롭게 담아낸다. 처음에는 힘없는 주인공이 인정받지 못하고 집단에서 쫓겨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여러 시련을 이겨내고 결국 무리의 왕이 됐다. 재능 있고 힘 있는 주인공의 성공보다는 시련을 이겨내는 희망찬 이야기로 재미를 느끼는 것이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