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속가능한 생태경제 시스템으로 가기 위한 한걸음!
『물건 이야기 THE STORY OF STUFF』는 물건들이 경제 영역을 통과해가는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가능한 알기 쉽게 풀어썼다. 아침에 길거리에 널려 있는 쓰레기들이 저녁이면 사라지는 것을 본 저자가 쓰레기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된 이 연구는 환경과 경제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취하고-만들고-버리는' 치명적인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 책을 통해 화장품 속의 유해물질, 재활용과 소각로의 문제점, 국제통화기금 경제정책의 오류 등에 대해 정보를 얻고, 그것을 주위 사람들과 나누는 방법을 알아본다. 화학, 공급망이론, 무역정책 등과 관련된 어려운 전문용어는 가능한 쉽게 설명하였다.
사회적 주류, 분위기, 문화는 시간에 따라 변해간다. 내가 어릴 적 90년대만 해도 담배피는 것에 대해 우리는 관대했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심지어 기차, 버스 안에서도 담배를 피웠으며 회사 사무실에도 재떨이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지정된 장소를 찾는 것이 매우 힘들고 아무 데서나 담배를 피우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다.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 바로 담배를 바라보는 지금 시대의 문화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사회적 분위기가 각 사회에, 공동체에, 그리고 개인에 미치는 영향이 큼을 알 수 있는데 여기에 희망이 있어 보인다.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기업을 바라보고 평가할 때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까지 고려한다. 이런 분위기라면 흡연자들이 태도를 바꾸었듯이 기업들도 태도를 바꾸어 지금보다는 보다 친환경적이며 사회친화적으로 변해가지 않을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소비자들의 모습도 많이 바뀌었다. 자꾸 어릴 적 이야기를 꺼내 민망하지만 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라면 ‘아나바다 운동’을 들어 봤을 것이다. 불과 30년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은 물건이 고장 날 때까지 바꾸시지 않았고 쓸 수 있음에도 버리는 것을 죄악시했다. 아끼고 나눠쓰고 이웃과 바꿔서 쓰고 그리고 나서 또 다시 썼다. 그게 그냥 사회적 분위기였고 문화였다. 지금은 일회용품이 넘쳐난다. PET병에 든 물을 사서 마시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각종 포장재와 생활쓰레기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시대적 흐름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먼저 외부의 충격이든 정부의 정책이든 필요성이 대두되고 사람들이 그 필요성에 노출되면서 행동이 변화되기 시작한다.
저자 애니 레너드는 바너드 대학과 코넬 대학에서 도시계획과 환경학을 공부하였고, 전 세계를 돌며, 물건의 소비와 환경의 영향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하여 왔으며, 현재 물건 이야기에 관한 기고와 강연을 하고 있다. 이 책은 물건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추적하여 이를 통하여 환경과 경제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물건의 추출, 생산, 유통, 소비, 폐기의 다섯 단계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물건 이야기를 통해서도 경제를 배울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가 익히 보아온 아프리카의 지하 자원으로 인한 수 많은 내전의 참상은 바로 자원이 비극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