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리고 2년여 만에 『문명의 배꼽, 그리스』를 들고 문명을 답사하는 순례자가 되어 우리 앞에 돌아왔다. 그의 문명 탐사는 서양 문명의 발원지인 그리스에서 시작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이란, 이집트와 시리아, 스페인 등 2년여에 걸친 대장정으로 이어졌으며, ‘박경철 그리스 기행’ 시리즈는 그...
저자 박경철은 의과대학을 다니던 한 청년으로 인간의 몸을 공부하며 죽음과 삶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증을 갖는다. 나아가 인간과 사회가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며 이룩한 문명과 역사의 참모습에도 관심을 갖는다. 그러던 중 그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 '예수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다'라는 책을 읽게 되는데, 이 책을 계기로 그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나라, 그리스를 속속히 들여다보게 된다.
그의 첫 번째 방문지는 그리스 문명의 모태였던 펠로폰네소스의 관문 코린토스였다. 크린토스는 천혜의 지정학적 장점을 바탕으로 번영을 누렸다. 크린토스의 방벽은 크세르크세스의 군대도 주춤거리게 만들었으며 오스만투르크의 군대도 엄청난 희생을 치르지 않고서는 돌파할 수 없었다. 펠로폰네소스에 발을 들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코린토스의 방벽을 넘어야 했는데, 때문에 펠로폰네소스의 최강국 스파르타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코린토스를 항상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두려고 했으며, 코린토스의 정치체제에도 일일이 간섭을 일삼으며 가치동맹을 강조했다.
문명의 배꼽 그리스 인간의 탁월함 그 근원을 찾아서
사람들의 관심이 2012년 대선에 한창 쏠려 있을 때, 유력한 대선 후보 중 한 사람인 안철수가 동분서주하는 동안 그의 친구 박경철은 보이지 않아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온통 현재에 관심을 두고 있을 때, 그는 문명의 태동과 인간의 근원을 고민하고 미래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얻기 위해, 근대 이후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서구 문명이 탯줄을 댄 곳, 서구 문명의 배꼽 같은 그리스에 주목하고 홀로 그곳으로 여행을 떠난 것이다. 정확히 말한다면 혼자라기보다는 그리스 작가 카잔스키스와 함께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
50대에 떠난 이 여행의 동기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카잔스키스를 처음 만났던 20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예수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다’를 읽고 받은 감동은 그리스에 대한 호감를 키우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저자의 그리스 기행은 과거 카잔스키스의 동선을 뒤따라가며 책으로만 알고 있던 그리스를 몸으로 경험해 가는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