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혜로운 생활』은 전작 《두 번째 퇴사》의 개정증보판으로, 저자가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했던 치열한 고민과 퇴사 후 진정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청년 실업이 만연한 이 시대, 어렵사리 들어간 회사에서 왜 퇴사를 생각하게 될까. 무엇이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를 그토록 힘들게 하는...
1. 첫 번째 직장 이야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직장에서는 8년간 재직했다. 모두 부러워하는 안정되고 편한 직장이었다. 일도 힘들지 않았고 사람들도 괜찮았다. 관련 학과를 전공한 나로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해낼 수 있는 일들이 주어졌고, 신입이라 상사들의 기대는 높지 않았다. 대학교 이름이 주는 후광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내가 만든 결과물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경력에 비해 만족스러웠다. 평가도 잘 받았다.
하지만 나는 반대로 불안했다. 직장이 너무 편해서 걱정이었다. 신입 3년간 배운 걸로 직장 생활 30년을 울궈먹는다던데. 난 회사에서 배우는 게 없었다. 야근=배움은 아니지만, 야근한 날도 손에 꼽았다. 오히려 대학교 동아리 활동이 더 빡셌고 배운 것도 많았다. 하지만 친구에게는 상담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