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거짓말 같은 진실을 들려주는, 진실 같은 거짓말의 세계『거짓말 학교』는 제10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우리의 세상이 거짓말로 쓰인 치밀한 각본이라는 사실을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입니다.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SF적 기법과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적 기법을 도입하여 ‘거짓과 진실...
전성희 작가의 ‘거짓말 학교’는 제 10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제목 ‘거짓말 학교’는 이 소설의 무대이다. ‘거짓말 학교’는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세계를 뒤흔들 창의적인 거짓말 인재를 양성을 목표로 한다. ‘거짓말 학교’에서 벌어진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지도에도 표시할 수 없는 작은 섬에 위치한 이 학교에서는 거짓말을 창조하는 데 꼭 필요한 거짓학, 진실학, 논리학 등을 필수 과목으로 배운다. 이 학교의 정체는 국가기밀이다. 따라서 입학과 동시에 학생과 학부모는 이 학교의 존재에 대해서 비밀을 유지해야 하며 서약서에 서명까지 해야된다. 그리고 학생들은 이 ‘거짓말 학교’에서 3년 동안 고립된 생활을 해야 한다.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 사회는 누가 더 거짓말을 잘하는지 겨루려고 경쟁하는 사회처럼 보입니다. 뉴스에서 정치인도, 회사 CEO도 모두 거짓말을 합니다. 목사님도 스님도 거짓말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마치 책속의 거짓말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사람들 같습니다. 우리는 선한 거짓말, 나쁜 거짓말을 나눠서 한다고 하지만, 사실 거짓말 자체가 나쁜 것인지 아니면 꼭 거짓말 자체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실망한 친구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을 꼭 나쁘게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거짓말을 통해서 모두가 잘사는 사회가 된다면 그것을 꼭 나쁘게 볼 수 있는 것일지 궁금해졌습니다.
거짓말 학교라는 책은 거짓말과 진실, 그리고 행복과의 관계를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거짓말 학교에서는 거짓말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배웁니다. 학교장 선생님은 거짓말을 아주 잘하는 거짓말 선수, 거짓말 기계를 양성하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실험합니다.
사람을 살면서 수많은 거짓말을 합니다. 그것이 거짓말인지 모를 정도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짓말도 있죠. 어쩌면 사람은 평생 거짓말이라는 가면 속에서 사는지도 모른다. 사회생활이라는 명목 하에 수많은 거짓말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우리는 어쩌면 매일 이 ‘거짓말 학교’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오늘은 내가 얼마나 거짓말을 했나 생각해보았다. 우선 나 자신에게 계속 거짓말을 했다. 매우 피곤했지만 ‘안 피곤해. 안 피곤해’를 계속 속으로 외쳤다. 그렇다고 피곤이 가시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학생들한테도 많은 거짓말을 했다. 무슨 거짓말을 했는지는 안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가장 많은 거짓말을 했다. 하나도 안 미안한데 계속 미안하다고 했다. 솔직히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는데 아내가 화났으니 우선 미안하다고 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사는 방법이다. 이렇게 나처럼 다른 사람들도 수많은 거짓말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