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아버지의 곁에 있었을 땐 다소의 핍박을 제외하고는 평화롭고 평범한 일상이 전개되었으나, 한 남자의 개입으로 두냐가 브이린을 떠나게 되며 역참지기의 불행이 시작된다. 이 두냐와 삼손 브이린 사이에서 벌어진 고통과 행복을 오가는 사건의 중점은 사랑과 눈 뜬 장님이다. 여기서 눈 뜬 장님이란 신체적이 아닌 정신적, 상징적인 의미의 눈 멂을 말한다. 사랑은 어떻게 사람의 눈을 멀게 만드는가? 이는 인간에게 어떠한 고통을 선사하는가? 글 속에서 나타나는 부녀의 관계를 관찰함으로써 이를 파악할 수 있다.
소설의 첫 부분에서 드러나듯이 역참지기는 권력이 없고 약한 하층의 계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