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 선 인간’은 1998년 송봉모 신부님께서 저술하신 책으로 처음에 책을 소개하는 머리말과 마지막에 맺는말이 있고 본문에는 광야가 우리의 인생 가운데 왜 존재하고 그 광야가 가지고 있는 속성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알려준다. 또한, 우리가 광야를 어떻게 대하고 있으며 광야가 가져다주는 유익이 무엇인지 설명해주고 있다.
광야의 존재 목적은 광야에서 거듭남의 과정이 존재 자체라고 이야기한다. 야곱의 후손들이 이스라엘이 되기 위해서 광야에서 겪었던 고난들이 자기정화와 자기정립으로 이어졌다. 광야에서 그들이 익숙했던 관습과 안주했던 세계를 버려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몸에서 이집트의 잔재들을 털어내야만 했다는 것이다. 광야의 두 번째 존재목적은 우선순위를 보는 장소이다. 인간은 생의 조건이 결여된 광야에 섰을 때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모든 것이 하나님께 의존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하느님의 생의 근본임을 깨달았다.
광야에 선 인간… 책 제목처럼 인간은 각자 한 광야에 서있다. 우리가 한 ‘광야’에 서 있었다고 느껴질 때 지금은 또 다른 ‘광야’에 서있음을 느낄 수 있다. 광야는 과거의 익숙했던 모든 것과 익숙했던 생활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양식과 인생관을 갖는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 광야, 라는 단어를 볼 때 직접 광야에 가본 경험은 없지만 간접적 경험으로 떠올린 것은 고달프고 삭막하고 척박한 땅의 이미지였다. 광야가 삭막하고 텅 빈 들이라고 해서 우리를 고통 받게 하는 땅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고통의 위기를 이겨내 성숙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게 해주는 땅으로 이해해야 한다.
큰 황량한 광야, 지금의 우리사회의 대부분을 경험하진 못했지만 일부분의 ‘광야‘를 거쳐 온 것 같다. 그 각각의 광야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그때의 나 자신의 성숙을 위해 참고 이겨낸 부분도 있었다. 그 당시에는 고통스럽고 상황을 빨리 회피하고 싶었지만 지금의 내가 책과 관련하여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뜻 이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