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좋은 책은 곧 유혹이다.불같은 화살이 그대 핏줄을 탁 지나는 것 같은 당황과 흥분을 맛보게 해준다. 이 책은 사회와 개인을 연결시켜준다.깨어있는 의식의 세계와 어둡지만 실존하는 무의식의 세계 사이에 통로를 만듦으로써 어른에게 꿈과 신화와 동화를 되돌려준다. 읽다보면 출생, 결혼, 취임, 장례 등의...
인간의 삶을 이해하려면 신화를 알아야한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아마도 그것은 그만큼 인간의 삶과 신화 이야기 속 요소가 닮아있다는 뜻일 것이다.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인간에게 있어서 태어남은 곧 일상세계의 시작이다. 그러나 인간 삶의 순환과 우주 발생적 세계의 순환을 이야기하는 신화를 같이 놓고 보면 태어남은 일상세계가 깨지는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는 ‘영웅의 여행모형’과도 관련이 있는데, 그것은 인간이 죽을 때 까지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 그가 태어남과 동시에 시작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 에서 보면 살아가는 것은 죽어가는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은 이 신화 이야기 속 순환구조를 정말 잘 나타내주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화의 모든 이야기 속에는 순환 구조가 숨어있는 듯이 보인다. 순환 요소는 홍수나 종말신화, 창조 신화나 죽음 기원신화, 영웅 신화 등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신화 속에 나오는 모든 순환구조들은 정화를 통한 재탄생을 주로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
1. 머리말
저자인 조셉 캠벨은 인간이 꾸는 꿈에 신화의 요소가 존재함을 설명하며 신화 자체가 인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힌다. 인간의 꿈이 무의식의 상징이자 왜곡이라면 신화는 인간 집단인 ‘인류’의 집단적 무의식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신화와 꿈의 가장 큰 공통점은 영웅의 존재이다. 이 책에서 영웅은 신화의 주인공을 통칭하는 비교적 포괄적인 개념으로 쓰이기도 하고 때로는 남성성을 지닌 존재로만 그려지기도 하는데, 어쨌든 이 책의 주된 관심사로 그려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작가는 영웅의 모험 과정과 영웅이 변모해 온 모습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며 최종적으로는 인간의 내적 승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2. 영웅의 모험 과정
제일 먼저 영웅은 모험, 즉 일상적이지 않은 사건•사고를 만나 연루될 소명을 받는다. 저자는 이를 <모험에의 소명> 이라고 명명한다. 예화인 공주와 개구리 이야기를 보자. 어느 공주가 황금 공을 가지고 놀다가 연못에 실수로 빠트리고 만다. 이 때 개구리가 등장해 황금 공을 꺼내 주는데 공주는 얼떨결에 보상으로 개구리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하게 된다. 여기서 공주가 황금 공을 연못에 빠트린 것, 그리고 개구리가 등장하여 무심결에 약속을 하게 된 것은 모두 공주에게 어떠한 운명이 닥칠 것에 대한 조짐이다. 다시 말해 공주가 황금 공을 빠트린 사건은 전령관의 역할을 하는 개구리의 등장을 야기했고, 이 개구리와의 약속은 공주가 새로운 사건을 직면할 필연성과 소명을 부여한 것이다. 이를 <영웅에의 소명> 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공주를 영웅에 대입한 것을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앞서 머리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책 전반에서 저자는 영웅을 사전적 정의 의 영웅으로도, 단순히 이야기의 주인공을 통칭하는 용어로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영웅을 용맹하며 일반적이지 않은 존재로써 한정해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중 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