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스승을 찾아내고 스스로 제자가 되어라
조선 후기 문인이자 화가였던 김정희는 시와 그림은 물론 서예와 금석학에 뛰어난 실력을 보인 당대 최고의 예술가였습니다. 그에게는 교유하는 벗과 제자, 선배들이 많았는데 그중 가장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함께 보낸 잊지 못할 제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시골의...
《구멍 난 벼루》는 ‘남종화’로 불리는 화풍을 발전시킨 ‘김정희’와 그의 제자 ‘허련’에 얽힌 이야기들을 실감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남종화는 높은 학문과 인품을 쌓은 문인들이 그린 그림으로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내면의 정신적인 세계를 드러내는 것을 중요시한 그림입니다. 때문에 붓으로 그려내는 그림에 대한 수련과 함께학문에도 부단히 정진해야 비로소 나올 수 있는 그림입니다.
김정희가 허련을 만나게 된 이야기에서부터 제주도 유배 시절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허련’의 회상을 중심으로 풀어낸 《구멍 난 벼루》는 두 사람의 업적에 집중하기 보다는 평생 열 개의 벼루에 구멍을 내고, 천 자루의 붓이 몽당해질 때까지 쉬지 않고 붓질을 했던 김정희의 예술혼과 그 예술 혼이 어떻게 허련에게 전수되어 빛을 발하였는지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