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진보교육감 곽노현이 뿌린 교육희망의 씨앗!『징검다리 교육감』은 2010년 서울의 첫 진보교육감으로 선출된 곽노현이 행복한 공교육의 실현을 위해 펼쳤던 다양한 교육정책과 교육행정을 기록한 책이다. 2010년 수도 서울의 직선제교육감에게 주어졌던 교육개혁의 리더로서의 책무와 보수권력의 교육정책에...
20년 후 우리 사회는 지금의 학교 교실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적어도 공교육에서만큼은 경쟁과 효율의 논리가 판을 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소통과 배려, 존중의 문화가 자리 잡게 해야 한다. 이것이 인성 없는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할 수만 있다면 거기에서 더 나아가 공교육이 사회적 격차를 줄이고 희망을 만들어내는 희망제작소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2010년 내가 물려받은 교육청과 학교는 좀 심한 인상비평을 하자면 무사유‧무성찰․무비판․무책임․무기력의 ‘5무’가 지배하는 낙후한 관료체제였다.
1부 내가 물려받은 교육현실
1. 상처뿐인 영광, PISA 1등
현재 우리나라 만 15세 아이들의 학업실력은 세계 1, 2위를 다툰다. 미국이 우리 교육을 몹시 부러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세계 1등인 우리 아이들이 대학만 가면 퍼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와 1, 2위를 다퉈온 핀란드 아이들은 대학에 가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핀란드 아이들은 지적 흥미도와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에서도 상위권인 반면 우리 아이들은 하위권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은 수학이 재미있어서 선행학습을 하는 게 아니라 대입에 중요하기 때문에 수학에 목을 매는 것이다. 아이들은 선행학습을 위해 사교육을 거치면서 공부에 대한 지적 흥미도와 자발성을 거세당한 채 상처와 좌절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자살률과 최하위 행복감 그리고 최하위 민주시민 의식이 그 증거다.
2. 만 악의 뿌리, 인성 없는 교육
인성교육이 우리아이들에게 안 되어 있다고 모두가 입을 모은다. 점점 자기만 알고 위하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아이들로 크고 있다는 것이다.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이 정치를 하면 원칙 없는 정치가 이루어지고 이 사람이 경제활동을 하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돈벌이에 매진할 것이다. 이 사람이 과학자가 되면 대량살상무기나 환경파괴 기술을 개발해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을 것이다.
왜 우리 교육은 인성 없는 교육을 향하고 있는 것일까? 가정해체와 대학서열화로 인한 학벌사회, 차별적인 노동시장,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에서 오는 불안정한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