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증기선, 키니네, 기관총으로 본 『과학기술과 제국주의』. 다른 역사가들이 이미 탐구해 온 요인들에 ‘기술’이라는 면을 덧붙임으로써 제국주의라는 주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중국에서의 네메시스 호, 19세기 초의 무기와 식민지 전쟁, 무기 격차와 충돌, 인도의 철도, 효율적인 증기선으...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제목 그대로 과학기술과 제국주의에 대해 서술한 내용임을 짐작했다. 내가 듣는 수업 중 ‘경제의 이해’라는 과목에서 제국주의를 언급했었고 제국주의와 같은 현세의 흐름에 대한 레포트를 써 본 적이 있어, 보다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다. 대부분 글이 맨 처음과 끝에서 저자의 생각이나 중심문장이 나타나기 마련이기에, 나 또한 서론을 먼저 폈다.
서론에서 저자는 기존의 연구들이 제국주의의 확장에 있어서 과학기술의 기여를 무시하거나 지나치게 크게 평가했다고 비판하며, 과학기술과 제국주의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낳았다고 본다. 즉, 과학기술이 제국주의적 행동의 동인이 될 수 있었고, 제국주의적 요구에 따라 과학이 발전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둘은 결코 떼 놓을 수가 없는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19세기 유럽 제국주의와 기술의 관계, 그 중에서도 ‘기술의 역할’에 주목한다.
19세기에는 중요한 사건이 많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 전 세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두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산업기술이 발전하여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럽인들이 아시아의 대부분과 아프리카를 지배하고 착취하게 된 것이다. 역사가들은 이 두 현상을 주의 깊게 서술하고 분석해왔지만, 서로 관계가 없는 것처럼 개별적으로 다루어왔다. 이 책의 목적은 바로 이 두 큰 사건 사이의 관계를 추적하는 것이다. (9쪽)
책의 첫머리에서 이 책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제국주의의 관계에 대한 서술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급격하게 발달한 과학기술과 그로 인한 경제적 부는 유럽 국가들 자체에 번영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영국을 비롯한 서양 열강들이 아프리카, 아시아, 미주 등 다른 대륙으로 진출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서양 열강의 제국주의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