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카페의 기원이 된 이스탄불 카페를 시작으로 파리, 베네치아, 로마, 런던, 빈, 베를린, 프라하, 부다페스트까지 유럽 주요 도시에 있는 명문 카페 순례기이다.「월간미술」에 1년여 간 연재했던 '유럽 카페 기행'을 저자가 다듬고 추가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책에서는 많은 카페맨들 - 괴테, 반 고흐...
Ⅰ. 서론
흘러가는 구름을 사랑했던 19세기의 이방인 보들레르의 후예로, 시속 300km로 달리는 초고속 열차를 애호하는 21세기 유목주의자에게 “왜 사는가”라는 물음은 곧 “왜 떠나는가”로 대체된다. 그가 향하는 목적지가 유럽이라면, 그곳이 파리든 로마든 베를린이든 프라하든 광장으로부터, 거리로부터, 그 거리의 카페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유럽의 예술사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 왔던 서양사학자 이광주의 ‘유럽 카페 산책’은 여행이라는 매혹적인 삶의 여정에서 캐낸 보석 같은 카페 순례기이다.
이 책은 역사를 기술하는 몇 가지 방식 중 카페를 통한 사생활의 역사, 곧 미시사의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목에 ‘산책’이라고 썼거니와, 단순히 카페의 변천사를 통한 유럽의 역사와 문화 읽기에 그치지 않고, 산책을 통한 저자와 독자 간의 상호 발견, 나아가 동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럽에서 카페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무렵, 자유로운 담론과 열린 사교의 장으로 시작했고 프랑스의 살롱 역시 현재 카페의 전신이자 카페와 비슷한 역할을 하던 사교의 장이었다.
유럽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카페를 <유럽 카페 산책>에서는 유럽과 동양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시작한다. 터키 역시 커피는 아니더라도 '차'를 좋아하고, 남자들의 일상이 카페에서 수다떠는 것으로 시작하고 마무리할 정도로 '차'를 마시는 곳으로 카페는 중요하다.
서유럽으로 가면 프랑스의 카페는 예술의 중심지이자 혁명의 변화를 주도한 곳이었다. 파리의 몽마르뜨는 19세기 유명 화가들 칸딘스키, 몬드리안, 피카소, 만 에리, 들로네, 뒤샹 등 많은 화가들이 모여들었고 그들은 항상 카페에서 만났다. 화가들뿐만 아니라 샤르트르, 보부아르, 카뮈도 카페에서 글을 썼고 그 카페들은 아직도 프랑스 파리에 남아 있다.
카페의 역사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철학,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을 총망라하는 유럽 문화사의 흐름을 엿보는 재미를 누릴 수 있으며, ......<중 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