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반면 이 책은 “일상적인 것을 다루는” 데 지향점을 두고 현재 남아 있는 유적과 그 화려한 면모들을 통해 폼페이 사람들의 일상을 추적해 들어간다.... 내용은 마치 로마의 뒷골목을 탐색하듯 도시를 가로지르며 진행된다. 폼페이 도로에도 마차가 달리는 일방통행로가 있었다는 이야기, 부촌과 달동네 구분 없이...
로마시대에는 카이사르, 폭군 네로, 삼두정치, 황제들에 이야기 등등 많은 소재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예전부터 많은 책과 tv등을 통해서 본 폼페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었다. 먼지로 가득한 도시, 굳어져 버린 개, 폼페이란 도시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 무시무시한 자연의 힘. 이런 이야기들을 보고 자세히 보고 싶었던 나에게는 두껍고 거대한 크기, 뜨거운 용암처럼 있던 표지는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를 들게 했다.
이 책은 고대 로마와 폼페이의 상관관계, 폼페이의 도로, 주택과 가정, 벽화와 장식, 생계수단, 정치, 쾌락, 신들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책의 프롤로그에서 폼페이의 일상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는 우리의 통념을 바로 잡는다. 책에 따르면 화산 폭발 당시 폼페이에 살던 인구는 6,400~3만명으로 추정되는데, 재앙으로 목숨을 잃은 주민의 수는 2,000여명이 넘지 않는다. 또한 화산으로 인해 한순간에 폼페이의 일상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만, 폼페이에선 화산 폭발 이전에 여러 차례에 걸친 붕괴가 있었고, 또 이런 혼란 틈에서 수많은 약탈자들이 있었다는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흔적과 상처를 다룸으로써 우리가 고대 폼페이 사람들의 삶에 대해 꽤 많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동시에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폼페이의 역설’을 제시하며 고대 폼페이의 일상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책의 저자에 따르면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매몰되기 전에도 폼페이는 이미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였다. 이를 근거로 엄청난 규모의 저택인 목신의 집, 화산폭발 당시에도 200년 역사를 지니고 있던, 공중목욕탕의 해시계를 들고 있다. 폼페이는 기원 전 6세기의 폼페이는 캄파니아라 불리는 지방의 심장부로서, 로마의 지배를 받기 훨씬 전부터 오스크어를 사용하는 토착민과 그리스 이주민들이 어울려 살았다. 기원전 2세기 무렵 폼페이는 로마와의 관계로부터 상당한 혜택을 입어 갈수록 번영하는 공동체였다. 로마와 다른 세력과의 전쟁 사이에 피난처 역할을 하며 주거지와 도시가 급격히 발전했다는 것을 근거로 든다. 기원전 91년 동맹시 전쟁의 패배과정에서 폼페이는 공식적으로 로마의 ‘식민 도시’가 되었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당시 폼페이는 로마에 대한 영향력이 미미했다고 하지만 저자는 평범한 도시 폼페이와 로마사이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다. 코린트에서 가져온 뭄미우스의 전리품이 폼페이에 전시된 것, 율리우스 카이사르 암살자의 재산 중 일부가 폼페이로 흘러든 것과 낙서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