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가 현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사건이란 사물이 일으키는 파도에 불과하다. 사물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물론 바다다.’ 책의 표지와 몇 장 넘기지 않았을 때 나온 글귀이다. 지도가 아닌 현실이 지도를 만든다는 지금까지 강의를 듣고 책을 읽으며 쉽게 느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폴 발레리가 쓴 두 번째 글귀는 다 읽은 지금도 계속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글귀이다. 가볍게 흥미를 돋우기 위해 쓴 것일까 아니면 다른 하고 싶은 말이 담긴 것일까.
저자인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는 프랑스 인이고, 정치지리학을 전공한 지리학자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를 흔히 지구촌이라고 한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지구촌 속에서 세계인들은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 대한민국은 UN에서 인정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위치에 있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 외에도 많은 분단국들이 존재해왔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세계 분쟁지역들을 두루 살펴보고, 우리보다 먼저 분단을 겪었던 국가들의 과거와 현재에서 우리의 미래를 읽어볼 수 있었다.
책이 세계는 지금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비교적 오래된 분단 상황 외에도 현재의 우리나라 상황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다른 나라의 상황도 흥미로웠으나 자국에 더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는지라 이 글에서는 책의 제목은 세계는 지금에 초점을 맞추고 그 중에서도 한국의 현재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