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남석(千南石), 천리 밖 남쪽에 있는 돌섬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 특이한 주인공의 이름은 전설의 섬으로 전해내려오는 “이어도”의 다른이름이다.
제주도에 사는 주민들은 옛부터 이어도라는 섬에 대한 환상을 안고 현실의 어려움을 견디어 왔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본 사람은 없었다. 그것을 본 사람은 모두 그 섬으로 가 버리고 돌아오지 않는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그 지상낙원에 반해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까맣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해군 함정까지 동원하여 파랑도 수색 작전을 벌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두 주일 동안 계속된 치밀한 수색전에도 불구하고 끝내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파랑도 수색 작전을 취재하기 위해 함게 승선했던 제주 출신의 남양일보사 천남석 기자의 실종 사고가 난다. 그는 이어도라는 섬이 제주도민들의 전설속에만 등장하는 피안의 섬이라고 주장하며 이어도의 존재를 부정한다. 천남석과 마지막 밤을 보낸 정훈 장교 선우현은 그 소식을 양주호 편집국장에게 전하고, 그가 자살했을 거라는 편집국장의 말에 호기심을 갖고 그의 죽음을 탐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