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세대 디지털 사회학자 백욱인, ‘똥바다’같은 인터넷 세상을 조롱하다!인터넷이 상용화 된지 20년, 인터넷 이용자 4000만 시대로 3300만 명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공유한다. 그러나 인터넷은 몸과 기억, 기술과 경제, 자본과 노동 등을 바꿔 놓았으며 모든...
얼마 전 ‘단짠단짠’ 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단 것을 먹은 후 짠 것을 먹고 이를 반복하면 끊임없이 먹을 수 있다는 뜻의 신조어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탓에 자극적인 것을 찾아다니는 나는 듣는 것만으로도 도파민이 마구 샘솟는 행복의 단어였다. 우리나라 사람들 성향 또한 대개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많은 음식점들이 ‘세상에서 제일 매운’, ‘핵폭탄맛’, ‘불닭~’ 등 듣는 것만으로도 뇌를 강타하는 간판을 볼 수 있다.
이토록 자극적인 것을 찾다 보니 웬만큼 자극적이지 않다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습관이 생겼다. 아마 ‘인터넷 빨간책’을 읽기 전 생각도 같을 것이다. 표지에 당나귀 탈을 쓴 죄수가 나온다. 앞에는 노트북이 펼쳐있고 그 안에는 말들의 교미 장면이 나온다. 이 죄수는 다리에 족쇄를 차고 있고 손은 볼을 만지고 있다. 전체 배경은 빨간색이다. 이 자극적인 색은 당나귀의 얼굴을 붉게 만든다. 붉은 당나귀는 한 마리 가축이다. 이 가축은 음란물을 보는 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