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도시 속에서 기적을 만든 성미산마을로 초대합니다!희망을 꽃피운 도시 속 공동체 성미산마을 이야기『우린 마을에서 논다』. '우리 아이 함께 키운다'는 마음으로 한국 최초 공동육아협동조합이 있는 서울 마포구 동네로 모여든 부부들은 마을 뒷산 성미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지역 주민들과 힘을 모아...
인간은 외롭다. 그리고 혼자서만 살아가기도 힘들다. 그래서 공동체를 형성한다. 하지만 또 인간은 자유롭기를 원한다. 그래서 공동체 속에서도 개인주의를 추구한다. 각각은 장단점이 있다. 예를 들어 공동체가 형성되는 게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공동체의 규모가 커지고 하나의 독재 권력이 탄생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집단주의나 전체주의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극단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게 된다. 또 때로는 큰 공동체 안에서 작은 공동체들의 발언권이 커지면 님비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국가라는 전체 공동체 입장에서는 쓰레기 집하장 같은 필요하지만 혐오스러운 시설들의 건립이 난항을 겪게 된다. 반면 너무 개인주의가 보편화 되면 함께 힘을 모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빨리 처리하기 힘들다. 그래서 인간은 때로는 같이, 또 때로는 홀로 지낼 수 있는 그런 자유로운 흐름도 필요하다. 더불어 각 소규모의 공동체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 그것을 조정해 줄 수 있는 더 큰 권력도 때로는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확실히 과거에 비해서 개인주의가 만연해 있다. 그 만큼 개인의 자유가 존중되지만 한편으로는 외롭다. 또한 함께 사는 지역의 큰 현안들에 대해서 종합적인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 그래서 과거 농경시대에는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진 지역 공동체의 부활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나 과거에는 각 지역별 공동체들마다 자신들 고유의 문화가 있었다. 그래서 한 국가에 속한 큰 문화의 아래에 다양한 작은 문화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디어의 발달과 지역 공동체의 붕괴로 큰 틀에서의 국가적 문화만 남게 됐다.
하계 실습기간 중에 쌍문 마을살이를 방문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성미산 마을살이의 내용들이 나와 있는 ‘우린 마을에서 논다’ 책을 읽게 되었다. 책 내용은 말 그대로 성미산 마을살이에서의 과정들과 어려움, 문제해결과정과 마을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책의 흐름은 마을의 공동육아를 시작으로 아이들의 방과 후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에 대한 과정, 성미산이 없어질 뻔한 위기에서 주민들이 헤쳐나간 이야기들,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축제를 만들어가고 문화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들, 대안학교를 만들어 아이들을 마을 안의 학교에서 성장시키는 과정들,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어나가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마을살이를 방문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책으로 간접적으로 경험한 나의 느낌은 마치 다른 나라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보기 힘든 광경들과 공동체의식들이 느껴지면서 정과 따뜻함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