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화려한 말 뒤에 숨겨진 뉴스의 본심을 읽어라!『나쁜 뉴스의 나라』는 매체비평지에서 일하는 기자 조윤호의 저서로,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나쁜 뉴스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나쁜 뉴스란 무엇인가? 저자는 대중의 뇌리에 남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나쁜 뉴스가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이 책에서는 크게...
「나쁜 뉴스의 나라」의 저자는 뉴스와 언론, 매스컴은 물론 대중의 생각과 반응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어떤 현상들을 제시하고 그 원인을 세세하게 분석하며 뉴스와 언론 역사 속 유사한 사건들을 나열함으로서 이해를 돕는다. 딱딱하고 건조하게 쓰일 수도 있었던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새로 알게 된 내용이라도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책이 가진 장점을 꼽자면 총 6부로 구성 돼 있는 책의 내용이 결국 하나의 주제와 관점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부가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이 책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여주었던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위와 같은 맥락에서 우선 책의 구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소제목들은 모두 책 자체의 부제인 ‘우리는 왜 뉴스를 믿지 못하게 되었나’에 중심을 두고 있다.
대한민국 뉴스는 국민들에게 신뢰성을 잃은 지 꽤 오래되었다. 정직한 기사를 작성하고 직접 발로 뛰며 열과 성을 다해 취재하는 기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비리로 얼룩진 정치권과 기업에 바른말을 해주고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언론도 거의 전무하다. 오히려 온갖 언론과 미디어는 정치인들, 기업과 결탁하고 누가 봐도 편파적인 시선으로 사건을 보도한다. 이제 와서 굳이 누가 그랬는지, 무엇 때문인지 잘잘못을 따질 필요도 없다. 모두가 이 나라를, 이 나라의 뉴스를 이렇게 만들었다.
모두가 한 통 속
포털 사이트 메인에 여느 기사가 걸렸다고 가정해보자. 사람들은 자극적인 썸네일과 기사제목을 보고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현대인은 실시간 검색어의 노예이다. “실시간 검색어 1위 기사 봤어?” 나는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대화에서 종종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이 질문에 “아니 못 봤는데?”라고 대답하면 엄청난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듯 상대방은 검색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쏟아낸다. 흥미로운 사실은 실시간 검색어가 실제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은 보잘것없이 아주 작다는 점이다. 어쩌면 우리는 굳이 알지 않아도 될 이야기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접하고 있다. 데이터의 양이 늘어난 만큼 우리는 수많은 데이터 중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의미 있는 데이터를 찾아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전통적인 언론 매체인 신문과 뉴스는 제한된 지면 또는 방송 시간 내에 많은 이들에게 가장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 뉴스가 등장함으로써 언론들은 지면 또는 시간의 한계로부터 벗어나 수많은 뉴스를 시시각각 쏟아내고 있다.
나는 솔직히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없다. 어느 순간부터 정치권인사들을 믿지 않게 되었고, 그들이 무슨 공약을 내세우던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정치는 나와 거리가 먼 이슈였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게이트와 관련된 일들이 터져나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정치뉴스를 보고 있다. 많은 정치뉴스를 접하면서 우리나라 국회의원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은 더욱 커져갔다. 또한 우리나라 언론에 대해서 느낀점이 많았다. 전 국민이 분노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최순실사태의 초기에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에서는 이에 관련된 기사거리는 너무도 적었다.
‘왜 그랬을까’에 대한 이유는 책에 첫 부분에 나오는 ‘사람들은 왜 뉴스 대신 찌라시와 음모론을 믿나’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에서는 음모론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 정말 말도 안되게 분노를 일으키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정작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우리가 음모론에 빠진다는 것이다. 나쁜 일들이 일어나는 배후에는 누군가가 있고 이 모든 일들이 그들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