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히말라야 촐라체, 산사나이들이 벌인 9일간의 사투2005년 출간되자마자 큰 화제가 된 베스트셀러 『끈』의 개정판이 황금시간에서 출간됐다. 『끈』은... 박정헌은 둘을 연결하는 끈을 끊지 않고 함께 살거나, 함께 죽는 길을 선택한다. 가까스로 크레바스에서 탈출한 뒤 야크 움막으로 이동하고 탈진하기까지...
히말라야 겨울 촐라체, 영하 30도의 날씨, 식량은 이미 떨어진지 오래다. 그 공간에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너와 나, 우리는 서로의 몸을 로프로 묶은 채 기진맥진한 상태로 6000m 빙벽산을 내려오고 있다. 찰나의 순간, 크레바스 (살얼음으로 가려져 있던 얼음동굴)의 깊은 수령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다행이 서로의 몸을 묶고 있던 5.5m의 끈으로 추락사를 면했으나, 추락의 충격으로 너는 다리가 부러지고, 나는 로프의 감겨 갈비뼈 2개와 어깨가 부러졌다. 나의 몸무게 70kg, 너의 몸무게와 등산장비의 무게는 90kg, 로프가 몸에 감겨있는 그 자체가 찢어죽는 듯한 고통이다. 부러진 다리로 줄을 타고 얼음동굴에서 올라올 수 있을까? 너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나는 얼어죽을 것 인가? 나는 로프를 끊고 이 잔인한 고통에서 벗어나 가족들이 있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아, 죽음, 그렇게 천천히 죽음은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