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이 이름은 한국 사회에서 ‘현모양처’라는 단어와 거의 동의어로 쓰일 만큼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5만원권 지폐에 등장하는 유일한 여성 인물로서, 그녀는 오랜 세월 동안 ‘어머니’라는 이상적인 이미지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 위인전을 통해 우리는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보려 합니다. 단지 자식 교육을 잘한 여성, 또는 그림을 잘 그린 조선의 여성 예술가가 아닌, 스스로를 지켜내고 시대를 앞서 살아간 ‘독립적인 인간’으로서의 신사임당을 들여다보려는 것입니다.
신사임당의 삶은 조선 시대 여성의 전형을 넘어서 있습니다. 그녀는 남성 중심의 학문과 예술 세계 속에서도 스스로 배움을 지속했고, 자신의 철학과 감성을 담아낸 시와 그림을 남겼습니다. 또한, 가정 안에서는 단순히 어머니이기를 넘어, 자녀의 인격을 빚는 인생의 교육자로서도 탁월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치열한 내면의 성찰이 있었지요.
오늘날 우리는 흔히 신사임당을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나 이 위인전에서는 시선을 돌려, 그녀 자신의 이름과 삶에 집중하고자 합니다.신사임당은 누군가의 어머니이기 전에, 한 사람의 예술가이며 학자였고, 시대의 흐름을 조용히 바꾸어놓은 철학적 인간이었습니다.
신사임당은 나 같은 사람도 알 정도로 유명한 인물인데 저자는 신사임당이야말로 자기개발의 선구자라고 표현하였다. 어릴 때부터 그림 공부를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웠다. 신사임당은 여자였기 때문에 그 시대에도 굉장히 혜택을 못받고 살았다고 한다. 어쩔 수 없었을 것 같다.
우리 어머니, 할머니 세대만 해도 여자라서 학교에 안 보내고 이런 것들이 자연스러운 풍토였기 때문이다.
제목:신사임당
지은이: 정옥자
2019년 6월 1일 ~10일
1942년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학과를 졸업. 동 대학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음. 1981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규장각 관장을 역임.
정년퇴직 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조선 후기 문화운동사, 조선 후기 지성사, 조선 후기 문학사상사 등이 있다.
신사임당전
바느질도 잘했고, 수놓기도 잘했고, 말이 적고, 행실을 삼가고, 온화한 성격이다. 시와 그림에도 능했고, 자식 교육에도 열정을 쏟아부은 사임당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도 널리 알려진 신사임당은 중종 임금님이 집권하던 시기때로 보면 됩니다. 사림파의 개혁으로 조광조를 비롯한 사람파의 개혁 열풍이 거세게 불었던 시대이기도 합니다. 성품이 효성스러워 부모가 병환이 있으면 안색이 반드시 슬픔에 잠겼다. 병이 나은 뒤에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합니다.
『풀과 벌레를 즐겨 그린 신사임당』은
위인전에서 다루는 신사임당의 생애보다
그의 예술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풀과 벌레를 즐겨 그린 신사임당은 사물을 보는 관찰력도
누구보다 뛰어난 듯 보입니다.
몇 백 년전 사임당의 그림이 마치
살아있는 식물인 듯 생생해 보입니다.
사임당의 그림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더불어
좋은 작품을 감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입니다.
사임당의 그림을 감상하며 우리 민족의 정서와
예술가로서의 사임당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