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붕괴를 초래할 정도로, 또는 현대사회의 위기를 초래할 정도로 자본주의 시장이 우리의 생활 구석구석을 상품화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은 의구심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좀먹어 들어오고 있음을 잘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바로 이것이 더 큰 문제라고 리프킨 교수는 경고한다(14쪽).
2. 대체로 일반인들은 시장에 대하여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다 보니 시장의 위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식인들조차 시장과 시장의 배경을 이루는 것들을 혼동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시장에 대하여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다. 요컨대, 시장이란 가격을 매개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방식을 일컫는다(15쪽).
3. 시장이 요구하는 행동방식은 합리적 이기심이다. 이 말은 시장에서 비합리적으로 행동하거나 이타적으로 행동하면 손해를 보거나 심하면 망할 수 있다는 뜻이다(16쪽).
4. 많은 경제학자들은 정치와 경제는 분리되어야 하며, 정치적 배경에 상관없이 기업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권에 줄을 댄 기업들이 자꾸 흥청대다 보면 결국 한 나라의 경제가 절단 나는 것은 뻔한 일이다. 하지만 시장은 개별 기업에게 사회 전체의 이익까지 생각할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18쪽).
<중 략>
자본주의 세계에서 중요시하는 부자의 욕망과 천시하는 가난한 사람의 욕망 이야기도 마음에 와 닿았다. 기업은 아무리 절박한 욕망이라도 가난한 사람들의 욕망이면 무시한다.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자들이 필요도 없는 골프장이나 레저시설을 원하면 그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비유의 방법을 쓰는 것이었다. 비유는 어려운 경제 얘기를 이해하기 쉽게 해주었고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기억에 남는 비유는 사람들이 라면을 사는 것은 라면이라는 특정 제품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는 거였다. 만개가 팔린 라면이 하나에 500원이라면 사람들이 500짜리 투표용지를 만개 행사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렇게 표를 많이 얻은 제품은 기업에서 더 많이 만들어 공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