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본 제국주의의 팽창을 온전히 받아낸 중국, 그 불굴의 항전사1945년 종전 이듬해부터 시작된 국공 내전과 더불어 20세기 전반기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던 중일전쟁. 이 전쟁은 중일 전쟁은 중국과 일본 두 나라가 모든 것을 걸고 맞붙은 진검 승부이자 1백만 이상의 병력이 맞붙는 대규모 전...
2차 세계대전에서는 많은 참전국이 존재하는 만큼 여러 전선이 존재했다. 개전 초 서부전선을 시작하여, 소련과의 동부전선, 사막을 달리던 아프리카 전선, 태평양 전선, 중국, 동남아시아까지...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갈등과 욕망은 폭력이라는 수단을 통해 그 모습을 마음껏 보였고 그만큼 희생자를 냈다. 중국은 소련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국가이다. 또한 중국이 없었더라면, 중국이 일본군을 잡아두지 않았더라면 동아시아 전선, 태평양 전선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일전쟁의 중요성과 그 의미는 다른 전역에 비해 많이 알려진 편은 아니다. ‘중일전쟁’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전투나 작전 이름이 생각나지 않으며 그들은 어떻게, 왜 싸웠는지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중일전쟁을 일본군이 설사 싸다가 시작한 전쟁으로 희화하기도 했고, 난징 대학살을 보며 중국인들의 무능함과 한심함을 탓하기도 한다.
이 책은 1928년 일본군의 군국주의가 대두되며 관동군을 위시한 일본의 군인들이 폭주하던 시절부터 시작된다.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용과 맞붙었던 사무라이의 국가 목표와 전략의 뿌리를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적합하고 본다. 그와 더불어 춘추전국시대 이후로 나타나지 않았던 중소 군벌들에 의해 갈기갈기 찢긴 중국의 모습이 등장한다. 중국은 통합된 군주국도 아니고, 민주공화국도 아닌 군벌 우두머리의 힘에 이끌려 움직이는 원시 국가의 통치체제를 가진 전근대적인 국가였다. 그런 답 없는 상태에서 열강들에 의해 각종 이권들은 빼앗긴 상태였고 그들에 의해 ‘아시아의 병자’라는 별명으로 놀림이나 받던 시절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국민당정부의 지도자였던 장제스는 나름 통합된 국가로서 일본과 맞서 싸웠다. 외국의 신식 무기를 들여와 국방 개혁을 추구했으며, 실제로 여러 정예군을 양성해 내었다. 그는 이 업적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라고 본다. 비록 그 과정이나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는 데 일부 독선적이거나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긴 했으나, 그것은 중국을 침략으로부터 지켜냈다는 것과는 별개로 평가해야 될 사항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