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장편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가 공지영의 독특한 이야기들!《별들의 들판》 이후 13년 만에 펴내는 공지영의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2000년 이후 집필, 발표한 작품들 가운데 21세기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이상문학상 수상작과 신작 산문을 수록한 소설집으로, 끊임없이 장편소설을 집필하면서도...
1. 서론
식도암으로 소생이 어려운 할머니, 임종을 앞두고 가족들은 할머니를 집으로 모신다. 할머니가 임종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족들은 돌아가며 할머니 곁을 지키기로 한다. 가장 나이가 젊은 막내삼촌이 늦은 밤 할머니를 지켰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막내삼촌은 시체로 발견되었고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던 할머니가 소생하여 앉아 있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다른 가족들이 할머니를 대신하여 죽어갔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의 내용이다. 단순히 줄거리만 본다면 기괴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 역시도 할머니와 같이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2. 본론
우리 사회는 상생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회이다. 누군가가 생존하려면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야 하는 사회이다. 이러한 모습들이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에서 할머니의 모습과 같다. 공지영 작가는 아마도 할머니의 모습을 통하여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총 다섯 가지 단편 소설로 구성된 소설가 공지영의 소설집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월춘 장구(越春裝具)이다. 봄이 되기 전 장만해야 하는 장구라는 뜻이다. 저자에게 있어서 월춘 장구는 쓰기, 읽기, 웃기, 기도하기, 라고 한다. 작가라는 인물을 다룬 점에서 저자 자신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심을 떠나 강원도 산골에서 집필하려 하는데, 자식이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서울행을 택한다.
“내가 행복이라고 생각해서 모든 것을 버리고 움켜쥐었던 그것이 재앙이었으며, 죽기를 각오하고 손을 놓자 오히려 상실은 나에게 자유와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인생은 나, 가족, 주변사람들, 물건 등 많은 것들로 엮여진 하나의 책과 같다. 그러나 때론 사족과 같은 것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